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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여기부터 저기까지 내 색으로 물들이는 과정 : <스피릿 핑거스>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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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89회 작성일 24-05-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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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부터 저기까지 내 색으로 물들이는 과정
  : <스피릿 핑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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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일요 웹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웹툰 하나를 뽑으라면 단연코 <스피릿 핑거스>를 이야기할 수 있다. 보통 SNS상에는 주인공 중 한 명인 남기정의 순애보적인 행각들로 화제를 모은다. 사랑의 영역 역시 '성장'물에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사랑이란 개인이 감정적으로 성숙하는 데에 있어 가장 독보적인 힘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피릿 핑거스>에서 사랑이 갖는 가장 큰 명제는 '성장'이다. 웹툰 스피릿 핑거스는 주인공들의 성장물이다.

  주인공 송우연은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위로는 오빠, 아래로는 남동생에게 치이며 살아온 여자 아이다. 그녀는 필연적으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향을 지닐 수밖에 없다. 좋은 대학교에 간 오빠와 영재로 소문난 동생 사이에서 항상 애물단지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던 어느 날, '스피릿 핑거스'를 만난다. 이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비현실적이지 않지만 우연이의 입장에서는 비현실적이다.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입고 싶은 드레스 코드를 입으며 일상에서 벗어나 웃고 떠드는 공간. 우연은 상상해본 적 없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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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릿 핑거스'에서는 각자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색깔'로 칭한다. 자신의 이름에서 벗어난다는 건 커다란 의미를 시사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름을 갖고, 그 이름에 귀속되어 살아간다. 보통 이 이름을 부여해주는 것은 부모님이다. 그러므로 미성년은 부모가 부여해준 삶의 이름으로 그 모양으로서 살아간다. 우연이가 살아가는 것은 제가 바라는 삶일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부모님이 꾸며주고 부모님이 원하는 범위 안의 생활들이다. 이것들이 '스피릿 핑거스'에 들어가서 '베이비 블루'라는, 본인이 선택한 이름을 지니게 되면서 바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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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릿 핑거스는 그림을 그리는 모임이다. 그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드레스 코드를 정하거나 테마를 정하여 크로키를 그린다. 드레스 코트는 보통 본인이 정한 색 내에서 이루어진다. 블루핑거는 파란색 옷을, 카키핑거는 카키색 옷을, 블랙핑거는 검은색 옷을 입는 식이다. 여기에 소속된 구성원들은 모두 본인의 일상이 따로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 번씩은 사회와 타인이 규정하는 본인에서 벗어나 본인이 정한 색깔에서, 본인이 정한 모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쥐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타인에게 '크로키'로서 그려짐으로서 본인이 정한 본인의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인이 규정하고 타인에 의해 확인된 모습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이룬다. 우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 부분이었다. 본인이 본인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공간과, 그렇게 인정받아 생긴 자존감.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그녀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본인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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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색을 규정지었으면 다음은 타인의 색과 섞여들 차례다. <스피릿 핑거스>에서 사랑은 바로 자신의 색을 여기부터 저기까지 '물들이고' '섞여드는' 데에 사용된다. 블루핑거를 좋아하던 베블(베이비 블루)핑거 송우연은 의도치 않게 레드핑거인 남기정과 엮이면서 그의 색 물이 든다. 그리고 기정 역시 우연의 색이 섞인다. '스피릿 핑거스' 내에 모이는 구성원들은 모두 자신의 색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으면서 타인의 색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물들고 자신의 색 역시 물들이는 것에 익숙하고, 이것이 바로 '관계'이다. 자신의 색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그 사람의 색에 물들고 내 색을 그 사람에게 물들이는 과정이야말로 우정, 사랑, 우애 같은 긍정적인 관계에 걸맞는 묘사이며 <스피릿 핑거스>는 이런 특성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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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의 초반 우연은 블루핑거 선호를 좋아했으나 스토리의 기울기는 점차 레드핑거 기정의 쪽으로 기울었다. 우연은 이제 그렇게 무서워하던 엄마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을 무시하던 동생 우돌과 허물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색깔을 확고히 했다. 지금부터는 타인을 자신의 색으로 물들이는 과정을 볼 차례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피릿 핑거스>는 색깔들의 성장 이야기이다. 그리고 성장은 단순히 고등학생인 우연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다양한 연령대, 남자와 여자,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던 색깔들은 매 순간마다 새로운 색을 갖고 물들며 성장해나갈 것이다.

  웹툰 <스피릿 핑거스>는 네이버에서 일요일마다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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