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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어째서 이렇게 됐을까 - 소녀 더 와일즈[스포]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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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00회 작성일 24-05-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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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 컨셉을 잘못잡은 걸지도 모릅니다. 여학교에 유일한 남학생이란 설정 말이에요. 이 때문에 도입부가 아주 시끄러웠지요. 남자 하나가 왔다는 것 때문에 전 학교의 학생이 날뛰고 기뻐하다니요. 뭐 그럴수야 있겠지만 이 때 작품은 이렇게 말하는 듯 했습니다. "봤지? 우린 이 쪽으로 나갈거야." 그 쪽으로 쭈욱 나가셨으면 좋았을텐데 어찌하여 현실에 발을 들이셨나요 작가님. 어정쩡한 위치에서 갈팡질팡 하다보니 작품이 방향을 잃은 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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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말하는 '이 쪽'은 하렘물을 가리킵니다. 남자 하나에 여자 여러 명이 좋다고 쟁탈전을 벌이는 장르지요.  저는 이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자 여러명 중 한 명을 바로 고르게 되면 만화가 안이어지니까 주인공이 우유부단해지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이 좋다고 달라붙고, 여기서 만족을 느끼는 게 하렘물 대리 만족의 정석입니다. 어찌보면 작품은 나름대로 잘 해나가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였어요. 주인공은 찌질하고, 여자는 이쁘고, 남자를 좋아하고 크.


  하지만 작품은 엉뚱한 분야로 파고들어 답답해집니다. 작품 초반은 가난하고 일진들에게 두들겨 맞던 준구가 강하게 성장하는 스토리인데 이 부분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나오는 얼뜨기 준구는 그렇지 않았어요. 왜 그럴까요?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 아무리 퀸이 돈으로 갑질을 하고 준구가 퀸을 사모하는 모습을 비춰줘도 그 제자리 걸음 쳇바퀴를 몇십 화 넘게 굴리니 재미가 없습니다. 같은 모습이 반복되면 의외의 일면도 단편이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짜증나면 만화도 보기 싫어집니다. 같은 내용이 반복되도 그렇습니다. 이 두가지가 합쳐지면 애정이나 습관으로 보는 사람들만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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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이 혁신을 노려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적어도 자기 기본 틀은 지켰어야 했습니다. 확실한 판타지를 추구하던가 확실한 액션을 추구했어야 했습니다. 재밌는 소재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예쁜 여자들이 싸운다. 남자 하나를 두고 여자들이 쟁탈전을 벌일 것이다. 이거 두 개를 아무리 재미없게 만들어놔도 퀸 하나를 두고 어정쩡하게 거리두는 미묘한 심리전 보다 재밌었을 겁니다. 대체 여자애들이 엄청나게 와일드하고 재벌 2세가 주인공을 호의적으로 보는 만화에서 이런 전개가 왜 나와야했는지 의문입니다. 판타지에 현실이 개입하면 답답해지는 건 당연한데도요.


  거기다 갈수록 성장해야 하는 주인공은 마지막 화에 다가와서야 겨우 깨닫죠. 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렇습니다. 작품이 200화가 넘어갈 동안 이 친구는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무능해요. 진짜 무능하니까 주인공을 독자들이 싫어하죠. 얼마나 싫었으면 달달이도 다른 남자 만나러 갔습니다. 무능도 정도가 있어야 됩니다. 주인공이 매 번 싸움에서 져도 난 할수있다고 말한다면 뭔가 멋져보일텐데 난 쓰레기라고 자학하면서 앉아만 있다면 정말 싫습니다. 작품이 우리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극사실주의를 노리는 게 아니라면 나쁜 수입니다. 


  마무리가 너무 빠르고 뻔했습니다. 난 왜 아무것도 안하는 거냐는 근본적인 고민을 단 2화만에 해치우니 더 그래보였습니다. 차라리 싸움만 했어도 이거 보단 나은 전개가 됐을 겁니다. 아쉽습니다. 정말 재밌을 소재였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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