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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가도 좋은 걸까 <타인은 지옥이다>

누구나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일까? 아니면 인터넷이라는 매체 특성 때문일까? 다른 매체에 비해 웹툰의 선전성은 늘 뜨거운 화제처럼 보인다. 음란물과 예술을 나누는 기준에 대해 늘 다툼이 벌어지곤 하는데, 그렇다면 폭력은? 단순히 피와 살이 난무하고 비속어를 늘어놓는 것만이 폭력의 전부는 아니다. 각종 혐오와 차별 발언, 비하 역시 폭력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이 웹툰은?

<타인은 지옥이다>는 2018년 3월 10일,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어 2019년 1월 9일에 완결난 공포, 스릴러 웹툰으로 19년 8월 31일부터 OCN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 작품이다. 독특한 그림체와 섬찟한 스토리, 잔인하지만 손을 뗄 수 없는 분위기로 많은 독자를 보유한 작품인데, 그만큼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작품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학교 선배가 운영하는 회사에 취직하게 되어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하게 된 주인공이 고시원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 스물 다섯, 어디에서나 볼 법한 평범한 주인공의 언행과 행동거지는 독자들의 공감과 비판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가난한 사회 초년생' 시절이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니까.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것도 잠시, 기이하다 못해 괴상한 이웃들에 의해 찬찬히 바뀌어가는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사건 사고들이 이 웹툰의 주된 골자이다.

이 웹툰의 무서운 점은 엄청난 몰입도인데, 앞서 말한 요소들을 포함하여 어딘가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게 작품의 매력이자 걱정거리 중 하나이다. 어디선가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것은 단순 서사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폭력성 역시 포함된다. 물론 웹툰을 본 모두가 폭력적인 행위를 일삼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잔인한 폭력에 익숙해지다못해 무덤덤해진다면? 특히나 누구나 볼 수 있다는 웹툰의 특성 상, 성인물이 아닌 전체연령가 웹툰에서 잔혹한 묘사가 연재되는 것에 대해 많은 독자들이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 이 웹툰은 완결되었고(단, 드라마 방영 기념 재연재 중) 연재 중 15세관람가 표기가 되었지만 글쎄. 내가 걱정하는 것은 단순히 과도한 폭력묘사가 아닌, 쿠션없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폭력묘사이다. 자주 볼 수록 사람은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무덤덤해진다. 물론 이런 장르와 작품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이해하고 있으며 이 작품의 어떤 요소가 독자들을 끌어들이는지는 알고 있으나 한국 온라인 생태계를 지탱하는 네이버와 웹툰 플랫폼이 보다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위해 다각도로 섬세한 노력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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