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양말 도깨비 - 양말이 한 짝씩 없어지시나요?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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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놀이공원 안에 캔디와 초콜릿이 가득한 곳을 지나는 열차를 타본 적이 있나요? 그곳의 냄새를 기억한다면 이 웹툰에게선 그런 냄새가 납니다.
이 이야기는 자립심 강한 어느 여자아이의 이야기. 이 웹툰 특유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느낌 때문에 미야자키 하야오를 떠올리실 수도 있겠다. 마녀 배달부 키키처럼 자립적이고 독립심이 강한 외유내강 여자 주인공 한국에서 이런 캐릭터와 스토리를 지닌 작품을 볼 수 있어서 행운이라 생각한다.
4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는 사계 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각 마을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기차를 타고 섬을 지날 때마다 사계절을 창밖으로 볼 수 있다니 상당히 낭만적인 설정이다.
여주인공 수진은 작은 마을에서 남들처럼 순종적인 삶을 정해진 듯이 따라가고 싶지 않아 한다. 우연히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그녀는 머무를 수 있었지만, 언제나 길게 뻗은 선로를 달리는 기찻길을 보며 그게 자신이 가야 할 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왔기에 그녀는 자신이 살던 봄꽃 마을을 떠나 함박눈 마을로 향하게 된다. 위기를 기회로 사용하는 용감하고 아름다운 젊은 아가씨다. 모험심이 없이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개구리, 거미, 고양이, 빅풋.. 여러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살아가는 마을은 미국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후반부 ‘빅풋'의 역사에 대한 내용 부분에서는 원래 함박눈 마을이 있는 곳은 빅풋의 땅이었다. 낯선 자들 (인간) 이 방문하고 그곳에 그들의 터전을 만들었다는 얘기는 더더욱 신대륙을 발견하고 인디언들의 땅을 빼앗은 역사와 비슷하게 와 닿고 동화스러우면서도 현실적인 부분이다.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들에게만 친절한 사람들의 이중성, 너무 상상력이 기발했던 먹골목에 있는 통조림 식당..
수진의 옆집에 사는 고양이 라라는 고양이의 특성에 맞게 세수를 싫어한다.
그의 그림은 동화와 빈티지 일러스트레이션 그 중간 지점에 있는 것 같다.
‘라라'는 불가능한 꿈을 꾸는 고양이. 물고기를 좋아하고 물속을 헤엄치고 싶어 한다. 어릴 적 트라우마로 물고기 수프를 먹지 못하고 루루가 어릴 적 누나 루루는 “난 네가 불가능한 꿈을 꾼다고 해서 틀린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건 분명 멋진 꿈이야!”라며 응원해줬다. 트라우마로 인해 소극적으로 변해버린 성격, 아무도 모르게 간직한 혼자만의 꿈. 어린 왕자처럼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불행한 현실이 나올 때도 작가는 항상 희망을 얘기한다.
양말을 한 짝씩만 먹고산다는 양말 도깨비. 앞으로 집에서 양말이 한 짝씩만 없어진다면 우리 집에 양말 도깨비가 있나 보다.
하고 생각하며 양말 찾는데 진을 빼는 대신 이 귀여운 녀석을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양말 도깨비는 ‘므믕' ‘믕믕' ‘망망' 하는 소리를 낸다. 깜찍함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양말 도깨비의 상품화를 바라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잘 만들어진 만화 하나가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2차, 3차적인 콘텐츠로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한다.)
수진은 이 양말 도깨비의 이름을 ‘믕이’ 라고 짓는다. 믕이는 어렸을 적 인간들에게 가족들이 죽임을 당한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인간을 기피하지만 수진의 따스한 보살핌으로 인해 마음을 열고 다가가게 된다.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인간에게 다시 치유받는 듯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뭉클하다.
그의 배경을 보고 있으면 배경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스토리를 설명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고 또 시선을 머물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가 쓰는 따스한 색감과 포근한 느낌은 정말로 내가 그곳에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사람들이 동화에 매료되는 이유는 현실과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 때문일 것이다.
‘한국적인' ‘한국의' 이런 수식어가 앞에 붙는 것을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지 않는다.
앞으로 이 웹툰이 그냥 ‘스튜디오 지브리'라고 소개하듯이 고유명사가 될 수 있는 애니메이션 혹은 그 이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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