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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스포] 잠자는 공주와 꿈꾸는 악마 - 최악의 두뇌싸움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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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02회 작성일 24-05-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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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인 작품인 척 하지만 두뇌 싸움이 최악.

 

그냥 해보는 말인데, 작가가 어떤 전제를 세운 채 두뇌싸움을 진행한다면 당연히 이 전제가 무시되선 안된다. 

최소한 이 전제를 알고 있고, 이해한다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한다. 물론 주인공들이 멍청하게 전제를 넘어가서도 안된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과 여학생 악마는 첫번째 내기로 가위바위보를 하게 된다.

이 가위바위보는 통상적인 규칙을따른다고 전제가 되어 있고 악마는 가위 밖에 낼 수 없다. 악마는 주인공이 손을 피는 순간마다  가위를 내고는 이겼다며 사라지는 행위를 반복하는 데 이게 몇번 쌓이고 주인공이 아예 손을 피지 않자, '보내는' 개념이 포함된 모든 행위에 가위를 내기 시작한다.

 

너무 철학적인 단어라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시는 여러분  이쪽도 그러니까 그냥 넘어가시길.

가위바위보의 규칙을 따른다는 전제가 되어 있음에도, 문자 '보'내기에 가위를 내고 이겼다고 외치는 행위에 대해  주인공은 천재적인 발상이니 어쩌니 하면서 이대로면 질거라고 몸을 부들부들 떠는데 필자가 가위바위보 세계대회 규칙을 몰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영어로 가위바위보에서 보자기가 send가 아니라는 건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이라 이게 과연 통용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 뿐더러

 

일단 저런 짓을 하면 내기 자체가 파탄나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이 내기는 후에 연막임이 밝혀지지만 

주인공은  이 내기가 연막임을 밝히기 전에 이 가위바위보가 매우 멍청하기 짝이 없는 두뇌 싸움임을 먼저 인지했어야 하는 게 아닐까?

 

크윽! 열차를 '보'내는 행위에 가위를 내서 이기다니 천재적이야! 이걸 어떻게 이기지? 

이기긴 뭘 이겨 병신짓하지 말라고 엎어버려야지.

 

두번째 내기로 악마는 가족이 한 명 늘어났을 테니 그 가족을 맞추라며 주인공을 집으로 보낸다. 

자신만만해하던 주인공은 집에 가는 순간 악마와의 조건에 의해 기억을 잊어버리고 평온한 일상을 살다 마침내 새로 늘어난 가족이 누구인지 깨닫게 되는 데 그 가족은 사실 자신이었다. 

 

설령 주인공이 원래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떨궈놓았다하더라도 일단 내기 상대는 주인공이니까 주인공 입장에서는 가족이 3명 늘어났으며 3명도 답이 되므로 답이 갈리게 되는 것이니 악마가 다시 규칙을 어긴 셈인데 두뇌싸움과 궤변 둘 중 하나만 할 때 마사토끼의 센스는 빛나지만 둘 다 넣으면 본인이 감당못하는 타입이기에 전개가 억지스러울 뿐이다. 

 

마사토끼의 작품 속 남자 주인공은 하나같이 이성적이고 실제로 회전이 가능할 것 같은 두뇌를 가진 인물들이라 어떤 상황에서도 논리적이고 침착하게 설명을 하고 상황을 예측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 예측은 맞아 떨어지고 주인공은 감정적이기보단 추리하고 예측하는 모습만 어필이 되어 마치 추리하는 기계처럼 느껴진다.

 

[잠자는 공주와 꿈꾸는 악마]는 이런 냉정한 주인공보단 조금 더 감정적인 캐릭터가 나왔어야 했다.

그리고 두뇌 싸움에 집중하기 보다는 거래에서 오는 갈등과 감정 변화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

 

물론 이 모든게 나중에 나올 반전을 위한 전개였겠지만 너무 무덤덤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격양된 감정이 없어 너무 심심했다. 악마보단 주인공의 심리가 중점적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데 주인공의 내적인 심리가 모두 독백으로 처리되고, 격양된 감정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서 주인공이 슬퍼한다는 사실도, 어떤 갈등을 한다는 사실도 지극히 설명적으로 다가왔다.

 

이는 마사토끼 특유의 심리 서술 탓에 나타나는 문제기도 하다.

예컨데 다른 작가가 친구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주인공을 그릴 때 친구의 유품을 보며 말없이 우는 주인공을 그린다면 마사토끼는 주인공이 지금 어떤 감정인지 글로 설명한다. 어째서 죽었는 지에 대한 의문을 끼워넣는 건 보너스다.

 

이 작품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어쩌면 마사토끼 작품 중에 가장 감정적인 작품일 수도 잇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렇기에 이 작품은 마사토끼의 한계를 보여줬다고도 볼 수 있다.

 

결코 나쁘다곤 볼 수 없지만 조금 더, 약간만 더 폭발했으면 하는 감정이 찝찝하게 남아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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