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소시아스 - 연쇄살인마와 똑같은 얼굴의 나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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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동 연쇄 살인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던 때. 사건 현장 주변에서 유일하게 목격된 인물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자취방에서 조용히 잠을 자고 있던 호스트 2년 차의 이강훈은 그에게 분노를 사고 있던 고객의 신고로 경찰들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그의 외모는 놀랍도록 용의자와 비슷했다. 다행히 알리바이가 있었던 이강훈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되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살인마는 이강훈의 주변인물을 죽임으로써 그를 진짜 용의자로 만들어 버린다. 도망자 신세가 된 그는 스스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소시아스는 스페인어로 “다른 사람과 흡사한 사람, 꼭 빼닮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제목처럼 작중에는 자신의 얼굴이 똑같은 범인 때문에 무고하게 죄를 뒤집어쓰고 도망자 신세가 된 주인공을 그리고 있는데, 소개글을 읽자마자 이 작품은 대작이라는 삘이 왔다. 자기와 같은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미스테리물이라니. 도플갱어가 살인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소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자유자재로 펼쳐놓는 작가의 능력은 단순히 소재 하나로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사건은 점차 인물들 하나하나의 이야기와 그 아래 숨겨진 각자의 사연들을 들추어 내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완성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지루해지거나 늘어지는 틈 없이 집중력을 발휘하게 한다는 것은 정말 이 작품이 고퀄리티라는 반증일 것이다.
깔끔한 작화와 연출력, 빠른 전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점은 메인 사진에 떠있는 섬네일 하나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살인현장에 놓인 화장실 거울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는 듯 한 이 그림은 피가 튀어 혈흔에 가려져 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이야기의 줄거리와 딱 맞아 떨어지는 이미지 아닌가. 게다가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는 마지막 결말이 나오기까지 도무지 예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혈흔에 가려진 얼굴은 가장 상징적인 표현일 것이다.
이 웹툰을 보면서 추적자 : the chaser가 떠올랐다.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손에 꼽는 고퀄 드라마인 추적자는 스타급 배우 한 명 나오지 않는데도 큰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며 동시간대 드라마를 평정했었다.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든 정의를 드라마 속에서 구현하며 스스로 자기 죄를 입증하기 위해 피눈물을 흘리는 손현주 배우님의 모습을 이 웹툰 속에서 보았다고 하면 오바일까. 물론 상황도 이야기도 다르지만 정치권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권력으로 타인의 인권을 유린하는 이들의 모습까지 그려낸다는 점에서는 비슷할 것이다. 아직 결말이 나오지 않았으니 그 실체가 어떤 것인지 알아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이다.
결말은 정의를 구현할 수도, 혹은 현실을 구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를 더 선호하는 편이기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의 부조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니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한 편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강민석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하지만 특별히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것을 보면 “소시아스”가 처음인 것일까. 도대체 첫 작품을 이 정도로 써내는 사람이라면 이후의 작품들은 얼마나 훌륭할지 감도 오지 않는다. 이상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작품 소시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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