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드림걸>, 성가신 안드로이드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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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30살이 된 주인공 '김선봉'은 여자와는 관련이 거의 없는 독신남 중 한 명입니다. 착한 성격 탓인지 직장에서 여자 후배에게 툭하면 무시당하는 그는 어느 날 과감한 결심을 하고 '드림걸'을 구매하게 됩니다. 드림걸이란 작중에서 등장하는 놀라운 하이테크놀로지 안드로이드의 상품명인데요. 쉽게 말해서 사람과 거의 다를 게 없는 인간형 로봇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생활상은 2018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는 기술이 상업화됐다는 건 다소 어색하지만, 만화를 감상하는 데 크게 장애가 되지는 않습니다.
선봉은 본인의 취향을 듬뿍 담아 만들어진 드림걸에게 '제이'라는 예쁜 이름을 붙여주고 동거하게 됩니다. 이 드림걸을 구입하는데 직장인으로서 평생 벌어들인 돈을 투자했죠. 드림걸의 용도란 작가도 알고 저도 알고 독자들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시피 성적(性的)인 부분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드림걸이라는 존재가 시장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성가신 제약을 달고 있어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 구입한 안드로이드라고해도 마음껏 그 짓을 할 수 없습니다. 딱히 로봇의 인권을 생각해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 10년에 걸쳐 모은 거금을 투자해서 로봇을 들인 소비자들이 원하지도 않을 테고, 회사의 입장에서 봐도 좋은 세일즈 포인트는 되지 못할 테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안드로이드에는 '친밀도'라는 개념이 있는데 멋대로 섹스를 하면 떨어지고, 잘 대해주면(?) 친밀도가 오르고, 이게 만렙을 찍으면 안드로이드를 진정한 여자친구로 삼을 수 있고 뭐 그래요. 이 성가시기 짝이 없는 설정의 가장 타당한 이유는 역시 웹툰을 단순히 떡치는 내용으로 도배하고 싶지 않았던 작가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제이와 밀당을 주고받고 또 어쩌다 보니 회사에서 그를 무시하던 여자 후배(대단한 미인에 까칠한 성격의 소유잡니다)와 엮이기도 하고 사내에서 다른 드림걸 유저와 만나기도 하고 그럽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섹스하는 장면으로 떼우고 싶지 않았던 작가의 의도는 그럭저럭 성공했다고 봐도 좋습니다. 이 웹툰을 볼까말까 고민하는 독자라면 가장 먼저 작화가 취향에 맞는지를 잘 생각해 보고, 그 다음은, 글쎄요. 사실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 2018 / 04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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