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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19회 작성일 24-05-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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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를 알수없는 팜므파탈의 여자냐 아니면 단순히 이상한 여자냐의 경계를 가르는 건 역시 신비함이라 생각한다. 과거도 무슨 생각을 하는 지도 알 수없는 상대가 자신을 쥐고 흔든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는 것이다. 배경 설명이 밝혀지는 때가 되면 캐릭터의 신비함은 사라지고, 새롭게 등장한 배경 설정을 기반한 매력이 캐릭터의 빈 부분을 대체하게 된다.


  AA미디어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성인물 [자기위로시간]은 이런 팜므파탈 여자를 내세워보려 했으나 캐릭터 면에서 이 여자는 그리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다. 우선 남자와 여자 사이의 심리 묘사가 상당히 아쉽다. 작품 전개를 보자면 분명히 남자가 사무실 안에서 음란 행위를 하다가 여직원한테 걸린 상황이건만 둘 사이에서 흐르는 위기감이 빈약하다. 여자가 남자를 쥐고 흔드는 순간이 있어야 하건만,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빠른 속도로 둘의 갈등이 주종관계로 변질된다.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도 매우 빠른데 남자가 자신이 인기남이므로 여자를 데리고 모텔로 가고, 모텔에서 여자는 자기 과거사를 밝히며 남자를 협박한다. 


  여기에 더해 여자의 캐릭터성이 빈약하다 못해 정확히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지도 종잡기 힘들다. 분명 주인공을 쥐고 흔드는 여자처럼 묘사하는 듯한데, 이미 과거사고 캐릭터 모습이고 동기고 모조리 드러난 터라 지배한단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떤 의도로 무슨 일을 저지르는 지 알수없다는 점에서 매력이 생기는 캐릭터인데 무슨 의도로 왜 일을 저지르는 지 알고 있으시 김이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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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위로 시간 4화 中


   그리고  특정한 비밀을 공유한 두 사람의 주종관계가 메인 테마임에도 이를 묘사하는 연출이 아쉽다. 감정이 끓어오르거나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순간에도 연출은 심심하기만 하다. 작품이 고양된 분위기에 장단을 맞춰주지 않으니 캐릭터도 살지 않고 작품 상황에 동조할수도 없고 사건에 몰입할 수도 없다.


  설정은 좋다. 그러니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며 우리 한 번 보는 건 또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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