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미스터블루] 논고(2015)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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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고 (2015) *
http://www.mrblue.com/section_webtoon/detail.asp?pid=wt_nonego_wz
2015년에 미스터블루에서 워픽 작가가 연재를 시작해 전 24화로 시즌 1이 완결된 현대 판타지 액션 만화.
내용은 먼 옛날 논고리에서 도사가 도깨비를 상자에 봉인했는데 현세에 이르러 상자의 봉인이 풀려 도깨비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와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자, 도사의 제자의 후예 중 한 명인 김종하가 10년 만에 논고리로 돌아가 소꿉친구 연수정과 함께 도깨비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데 실제로 보면 에로 수위가 좀 있다.
가정교사 알바를 하는데 가르치는 학생과 학생의 어머니가 서로 경쟁하듯 섹스어필을 하고, 가정 폭력이 무슨 BDSM처럼 묘사되며 가슴, 속옷 노출은 기본 고정 옵션에 촉수 플레이, 섹스씬까지 나온다. (정작 주인공은 떡을 안치는데 남들 떡치는 건 자주 나온다)
도사의 제자의 후손들이 기의 힘을 이용해 도깨비를 퇴치하는 게 주 목적이라 엄연히 판타지 액션물인데도 불구하고, 에로 수위가 높아서 준 성인물에 가깝다.
작품적으로 소년물을 지향하면서 서비스씬은 성인물에 가까운, 그런 느낌으로 일본 만화 스타일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한국 작가로 치면 임달영과에 속한다.
주인공은 명색이 도사의 제자의 후예라 기를 다루긴 하지만 육체적 스펙이 낮아서 행동보다는 머리를 쓰는 비전투 스타일이고, 무력 본좌는 싸우는 장발 거유 히로인이란 것도 그렇고 말이다.
추가로 주인공이 전투적인 부분에서 완전 잉여 전력이지만 히로인조차 힘을 못 쓰는 절체절명의 위기 때는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가 나타나 힘을 줘서 각성하는 것도 임달영 만화의 클리셰다.
메인 소재가 도깨비 VS 도사의 대결 구도인데, 액션이 아니라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단순히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설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캐릭터 묘사의 밀도가 높지만 이게 오히려 스토리를 좀 늘어지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다.
캐릭터 묘사의 공을 들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대사량이 상당히 많아서 그렇다. 그 대사가 해당 캐릭터에 대한 어떤 일을 빙 둘러 설명하는 경우가 많고, 에피소드적인 부분에서 할애하는 분량이 많아서 짧고 심플하게 끝나는 법이 없다. (애초에 주인공 설정부터가 철학을 전공한 대학생이라 필연적으로 대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장르는 도깨비 퇴치하는 도사의 후예 설정만 보면 퇴마물 같은데 오컬트 느낌은 전혀 없고 오히려 SF 색체가 강한 이능력배틀물에 가깝다.
도사들이 기를 이용해 에너지 무기를 만들어 싸우고, 도깨비는 사람 몸에 씌여 마인화되어 이능력을 발휘한다. 도깨비의 실체는 외계 생명체/괴수처럼 묘사되고 인간형 도깨비는 손이나 촉수 혹은 괴인의 분신체로 공격을 하며 싸움의 과정에서 원리나 이론 설명이 자주 나온다.
스토리적인 부분의 장점은 밸런스와 구성에 있다.
작중에 떡밥을 던지고 회수하는 시간의 간격이 비교적 짧다. 밑도 끝도 없이 계속 떡밥만 던지는 게 아니라, 던진 떡밥을 회수하고 새로운 떡밥을 던지는 식이라 밸런스가 좋다.
별도의 챕터 표시는 따로 없지만 스토리가 에피소드별로 분류되어 있는데 그게 멀리 보면 하나의 큰 스토리로 이어지면서도 가까이서 보면 기승전결을 갖춘 독립적인 스토리로서의 완결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신경 써서 만든 흔적이 보인다.
최소한 그때그때 떠오른 내용을 즉홍적으로 그린 건 아닌 것 같다.
작화는 무난하다. 주요 인물 얼굴만 보면 딱 라노벨 삽화 느낌 나는 작풍인데 배경 묘사도 나쁘지 않다. 컬러는 전혀 들어가지 않은 모노컬러라서 언뜻 보면 출판 만화 같은데 컷 배치나 구성적인 부분을 보면 웹툰 방식에 맞춰서 그렸다.
다만, 액션의 비중이 큰 것에 비해서 액션 연출의 밀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고 아직까지는 웹툰 특유의 스크롤 뷰어 관점을 활용한 연출도 나오지 않았다.
인물과 배경은 무난한데 연출이 아쉽다. 액션 연출의 밀도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도사의 도깨비 퇴치란 퇴마물 소재를 SF 이능력배틀물로 풀어낸 작품으로 줄거리와 메인 소재만 보면 소년 지향의 액션 판타지물 같은데 실제로는 에로 수위가 은근히 높아서 준 성인물에 가깝고, 배경은 한국적인데 본편 내용은 일본색이 강하며 액션보다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춰 캐릭터 묘사의 밀도는 높은데 액션 밀도가 조금 낮아서 밀도의 편차치가 있어 아쉽지만.. 떡밥 투척/회수의 밸런스가 좋고 에피소드별로 기승전결을 갖춰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며 인물, 배경 작화도 무난하고 컷 구성도 웹툰 스타일에 맞게 그려서 글/그림의 기본기는 튼실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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