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미미살롱 -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한 위장취업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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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서 아버지와 함께 이사를 오게 된 지우. 아버지는 형제 이발이라는 이발소를 차리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분이었다. 그런데 6개월 만에 앞집 미미살롱이 개업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사람들은 크고 세련된 미용실로 발걸음을 옮겼고 자연히 손님들은 줄어들었다. 등을 돌린 채 담배를 물고 한숨처럼 2학기엔 휴학하고 군대를 가라는 아버지의 명에 따라 결심을 했지만 그마저도 3개월 뒤에나 가능한 일. 결국 지우는 그 사이 아르바이트라도 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던 중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인 미미살롱에 잠입해 복수를 할 계획을 세운다.
면접 첫 날, 결의를 품고 집을 나서던 지우는 한 여자와 부딪혀 넘어지고, 고개를 들어보니 상상초월로 예쁜 그녀를 보고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왠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면접을 위해 들어가 보니 그녀는 미미살롱의 직원 사희였던 것이다. 연애 금지 조항 때문에 남자 직원은 뽑지 않는다는 말에도 어머니를 팔아먹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결국 미미살롱에 잠입하게 된 지우. 그런데 웬걸. 직원이 되어 복수를 하려던 지우의 계획과는 달리 상황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튀며 오해에 오해를 낳는다.
편집부 한마디처럼 엇갈리는 오해들로 핀치에 몰릴 때마다 터지는 잔재미가 감상 포인트인데, 이를 위해 벌어지는 엉뚱하고 황당한 에피소드들은 독자들에게 쉴새 없이 웃음을 준다.
자기 집 이발소를 망하게 한 앞집 미용실에 앙심을 품었지만 선천적으로 착하고 성실한 지우는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며, 그와 얽히는 미미살롱의 실장 사희 또한 여신미모에 반전 성깔을 가지고 있는 매력녀이다. 인간적인 따뜻함이 넘치는 원장 나영이나 귀엽고 발랄한 소미, 이외에도 도끼병 걸린 건물주 딸이자 지우의 초등학교 동창인 덕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스피디한 전개였는데, 중간에 늘어진다는 느낌 한 번 없이 각 회마다 유쾌하게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오랜만이었다. 최근 진지한 느낌의 이야기들을 많이 봐서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신문기사며 세상사는 이야기까지 온통 답답한 일들만 가득한 요즘, 덕분에 유쾌하게 웃을 수 있어 작가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아쉬웠던 것은 이 웹툰이 22화짜리 단편이라는 것이었다. 스포일러를 할 수는 없으니 이 이상의 내용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지우는 군대를 갈 예정이기 때문에 미미살롱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3개월 이내였었다. 그러니 군대 이후의 이야기로 시즌2가 나오는 것은 어떨까.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지우의 아버지가 서울에 있는 다른 미용실에 꿀리지 않을 만큼 이발 실력도 좋은 것으로 그려지고 있으니 미미살롱에 채용되어 컷 디자이너로 일한다던가 하는 내용도 좋을 것이고 말이다. 장사가 잘되는 곳이니 손도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하. 이건 물론 개인적인 망상으로 작중에 나오는 줄거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 웹툰을 2차 저작물로 활용한다면 웹 드라마가 적합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 빠르고 경쾌하게 지나가는 이들의 포복절도 코미디로 말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이들은 레진에서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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