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마카롱 - 청춘, 힘을 합쳐 살아가다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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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점 하나. 메인 화면에 보이는 이미지가 약간 촌스러운 느낌을 주고, 그림체가 괴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디까지나 오해다. 의외로 사실적인 인물 표현과 개성 있는 인물들(여성 캐릭터는 약간 예외)과,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도, 물건들의 색감을 확실히 살려내는 채색까지, 그림체는 정말로 뛰어난 수준이라고 칭찬은 못 할지 몰라도 매력이 넘친다.
주의점 둘. 처음 몇 회에 걸쳐 나오는 세 인물이 다소 이상한 놈들이 아닌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셋은 만화의 주인공으로서도, 인간적으로도 그렇게 이상한 인물들은 아니다. 현실에서 마주한다면 호불호는 많이 갈리겠지만 말이다.
주의점 셋. 19금 타이틀과 회 옆으로 보이는 살색(?)들 때문에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19금 장면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 1부까지는 아예 없을 정도다. 육체 묘사는 충분히 뛰어나지만 아무튼 그렇다. 19금이 메인인 줄거리가 아닐뿐더러 거시기한(?) 것만을 기대했던 독자들은 발길을 돌릴 것.
레진코믹스에서 연재되고 있는 웹툰, ‘마카롱’ 의 얘기다. 워낙 개성 넘치는 작품인 탓일까, 내용을 소개하기도 전에 독자들에게 주의사항부터 먼저 알려야 될 것 같다. 연재처의 특성상 저렴하지 않은 가격을 지불해야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당연히도 취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환불 또한 불가능하니, 비록 필자가 ‘마카롱’ 을 강력 추천한다지만 도리에 맞게 먼저 주의사항을 독자들에게 안내하는 바이다.
‘마카롱’ 에는 주인공이 세 명이나 된다. 민재, 줄리, 덕화, 이들 셋은 성격부터 외모 처한 상황, 위치, 최근의 고민에 이르기까지 뭐 하나 비슷한 게 없다. 공통점이라면 성별이 남자라는 것, 그리고 ‘금수저’ 와는 거리가 먼, 이 시대의 구질구질한 청춘이라는 것 정도일까?
사실 1부에서 진행되는 내용은 특별할 게 없다. 만약 필자가 술자리나 인터넷의 ‘고민 게시판’에서 1부에서 소개된 이 세 남자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이를 만화의 줄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소설가의 꿈을 위해 늦은 나이에도 직장을 때려치운 민재. 그는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대학을 다닐 때부터 책을 출판하는 등, 소위 ‘유망주’다. 스스로도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겼지만 단지 거기까지였다. 나이가 들수록 비슷한 나이의 친구들 사이에 뒤처지고 사회경제적으로 낙오된 상태다. 그는 알바로 생계를 근근히 이어가고 있다.
‘줄리’ 는 한때 잘 나가는 건설회사 사장의 아들로, 말 그대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지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대뜸 사랑을 찾아 런던으로 튀어버릴 정도의 인물이었지만, 아버지의 회사가 몰락하고 이제는 과거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저렴한 브랜드의 의복 업체의 모델로 지내고 있다.
‘덕화’ 는 이중에서도 최악인데 어렸을 때부터 사실상 부모에게 버려졌으며, 뚱뚱하고, 못 생겼고, 경제적으로도 반쯤은 빈곤층에 가깝다.
만화는 결코 적지 않은 분량동안(1회당 스크롤이 매우 길다!) 이 셋의 ‘일상 같은 고난’ 을 보여준다. 구질구질한 청춘에게 일상은 곧 고난과도 같다. 간단하게 요약한 프로필만 읽어도 기운이 빠지는 이 셋이 고생하는 이야기에서 손을 뗄 수가 없는 것은, 뛰어난 현실성과 인물 묘사에서 비롯된 ‘공감’ 의 힘일 것이다.
작가의 표현대로 우리가 무시하고 있을 뿐 주변에 널려있는 ‘보통사람’들. 현실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들의 내밀한 이야기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솔직담백한 모습으로 다가올 때, 독자들은 그 평범한 내용의 만화에서 손을 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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