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레진코믹스] 히어로 왈츠(2014)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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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 왈츠 (2014) *
http://www.lezhin.com/comic/hero_waltz#_=_
2014년에 펭귄쥬스 작가가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러브 코미디 만화. 2013년 네이버 대학 만화 최강자전 16강 진출작이다. 2014년 12월을 기준으로 38화까지 연재됐다.
내용은 슈퍼 히어로가 생겨난 이후로 세계 각국에서 슈퍼 히어로를 만들기 위한 실험에 들어가고 한국에서도 시우쇠 프로젝트를 가동했는데 그 결과 8명의 아이가 태어나 실험체로서 감시를 받아 자랐고 그 중 한 명인 고성태가 학교에서 빵셔틀을 연기하며 조용히 살다가 같은 반 여학생인 은가람에게 정체를 들킨 뒤 반강제적으로 가짜 연인이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작화는 캐릭터 얼굴은 귀엽게 그리지만 구도가 어딘가 좀 어색하고, 배경도 날림 경향이 커서 아마추어 느낌이 많이 남아 있다.
히로인 가람은 특히 공을 들여서 그리지만 그 작화력이 다른 컷에 이어지지 않는다.
남자 주인공 성태의 포지션이 굉장히 애매하다.
성태는 슈퍼 히어로 실험의 실험체로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게 정확히 어떤 능력인지 본인도, 주변 사람도 다 모른다. 그냥 막연히 다양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 정도로만 나온다.
성태가 주인공으로서 스토리의 중심에 서서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수동적이라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계속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관계로 그 어떤 명확한 목표나 의지 같은 걸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 히로인인 가람은 본편의 히로인으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용모단정한 우등생의 모습은 꾸민 것이고 실제로는 괄괄한 소녀로 슬픈 과거사를 가지고 있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캐릭터라서 개성은 전혀 없지만 외형적인 디자인은 나쁘지 않고, 리액션도 재미있으며 매사에 적극적이라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성태를 이끌어준다.
가람이 성태를 캐리하는 게 본작의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그 결과 슈퍼 히어로 설정이 쩌리짱이 돼서 메인 소재를 잘 살렸다고 볼 수는 없다.
정부의 슈퍼 히어로 계획을 통해서 실험체 아이들이 성장해 폭주한다는 거창한 설정이 나오는 것 치고는, 전투씬 자체도 별로 없고 있어도 액션의 밀도가 대단히 낮다. 이게 어딜 봐서 액션으로 분류해야 할지 의문이 들 정도다.
사실 본편 스토리도 액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라이트 노벨 분위기를 내면서 보이 미츠 걸로 시작된 러브 코미디와 개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소년 소녀가 만나서 사랑하는 이야기지,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는 아니다.
척 봐도 작가의 특기 분야는 가벼운 러브 코미디 계열로 액션물은 전혀 그려본 적이 없는 티가 많이 나는데.. 무리하게 액션을 넣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애초에 슈퍼 히어로물인데 슈퍼 히어로 VS 빌런의 대결구도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슈퍼 히어로로서 사람들을 구하는 활극을 펼치는 것도 아니다.
주인공이 영웅적인 활약을 하거나, 영웅으로 성장하거나, 영웅으로서 갈등하거나 그런 건 일체 안 나온다.
주인공이 슈퍼 히어로 실험의 실험체라서 그렇다. 본편 스토리에서는 주인공이 실험체로서 처한 상황을 묘사하느라 바쁘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본작에서 제일 나쁜 놈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엄밀히 보자면 초능력자물에 가깝다.
프롤로그가 ‘슈퍼 히어로가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의 아군이 맞을까?’라고 시작했으니 어쩌면 주인공이 프로젝트 관계자들에게 절망하며 빌런이 될 수도 있지만.. 본작의 캐릭터와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그렇게 시리어스한 전개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슈퍼 히어로 배경 설정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처럼 되어 버렸다.
반대로 러브 코미디 파트는 성태의 소꿉친구인 하나의 등장으로 삼각관계가 시작되고, 성태 누나쪽 러브 라인도 큰 갈등이 생겨 나름대로 흥미롭다.
결론은 미묘. 캐릭터가 다소 진부하긴 해도 그나마 존재감 있는 히로인이 주인공을 캐리하는 작품으로 러브 코미디물로 보자면 그럭저럭 볼만 해서 평타는 치는데.. 슈퍼 히어로물로 보면 액션씬의 밀도가 낮아도 너무 낮고 스토리도 애매해서 도무지 답이 안 나오는 작품이다.
특기 분야에 올인하지 않고 비전문 장르를 무리하게 도입했하다가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깎아 먹은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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