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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레진코믹스] 저승GO(2014)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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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36회 작성일 24-05-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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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GO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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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lezhin.com/comic/phantom_school


2014년 레진 코믹스에서 최가은 작가가 연재 중인 판타지 액션 만화. 2014년 레진 코믹스에서 최가은 작가가 연재 중인 판타지 액션 만화. 2014년 12월을 기준으로 현재 39화까지 연재됐다.


2013 네이버 대학 만화 최강자전 4강 진출작이다.


내용은 보통 인간인 김인간 선생이 저승고에 신임 교사로 채용되어 근무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식 타이틀은 ‘저승GO’지만 본작의 무대인 저승 고등학교의 약자이기도 하다.


본작의 세계관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맑은 영혼은 성불해서 환생을 하고, 흐린 영혼은 통칭 ‘그림자’라는 악령이 되는데 성불도, 악령화도 되지 못한 어중간한 혼은 저승고에 가서 성불을 목표로 교육을 받게 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혼령이기 때문에 인간을 먹이로 삼고 있고, 주인공 김인간 선생은 인간인 정체를 숨기고 근무하는 것이며 거기서부터 사건 사고가 벌어진다.


저승, 귀신이란 태그에 걸맞기 않게 오컬트 느낌은 전혀 안 나고, 캐릭터 자체도 사실 귀신보다는 요괴에 더 가깝게 묘사되고 있다. 


캐릭터 디자인은 잘 뽑힌 편인데 특히 빨간 여우 귀신인 홍여우가 엄청 귀엽다. 본작의 마스코트에 가까운 캐릭터다. 홍여우 이외에는 식물 귀신 리액션에 충실한 꽃님이가 인상적이다.


작화와 연출도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장르 태그에 액션도 들어가는 만큼 전투씬도 적지 않게 나오는데 뭔가 터지고 부서지는 박력보다는, 날고 뛰는 생동감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다만, 문제는 웹툰으로서의 컷 구성 부분에 있다.


컷과 컷 사이의 간격이 너무 넓다. 이게 특정한 연출을 노리고 그린 것도 아니고 별다른 의미 없이 자주 늘려서 여백의 미를 벗어나 컷 낭비가 좀 심한 편이다. 마우스 휠 굴리는 게 귀찮아질 정도다.


처음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갈수록 여백이 늘어나서 겉으로 보면 큼직하지만 속은 텅텅 빈 공갈빵 같은 느낌마저 든다.


스토리 같은 경우, 저승고의 배경 설정과 주인공 김인간이 처한 상황은 흥미롭게 다가오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서 어느새 잊히는 바람에 다소 애매한 느낌을 준다.


본편 스토리의 시작부터 김인간이 어쩌다가 저승고에 부임하게 됐는지 그 이유는 일절 안 나오고, 저승고 부임 후 교사로 근무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학교생활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게임으로 치면 프롤로그를 스킵해 버린 것이다.


내용 이해가 전혀 안 되는 상황에서 작중 주인공이 '제가 왜 여기서 일해야 되나요?'라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도 그냥 '뭔가 이유가 있겠죠'하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서 사건의 발단 자체가 비밀이 되어 버렸다.


그 비밀이 스토리 진행에 따라서 차츰차츰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 인간이란 정체가 탄로 나면 학생들한테 잡아먹힌다는 위기 설정도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


주인공이 아닌 엉뚱한 캐릭터한테 비중을 몰아줘서 그렇게 된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본작의 악당인 ‘리퍼’인데 모든 스토리가 리퍼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김인간 뿐만이 아니라 저승고 학생들도 꿔다 놓은 보릿자루마냥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본래 줄거리대로라면 김인간과 저승고 학생들이 스승과 제자로서 유대감을 쌓아야 하는데 그게 정말 드문드문 나온다.


제목은 저승고인데 정작 저승고 학생들 이야기는 잘 안 나오고 저승사자 외팔이조부터 시작해 드선생과 강선생, 교장, 리퍼 등 조연이어야 할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서 주조연의 비중이 완전 역전됐다.


이 부분이 특히 두드러지게 드러난 게 외팔이조의 과거와 현재의 반전인데 그 스토리만 몇 화에 걸쳐 나온다. 특정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지나쳐 본말전도된 것으로 캐릭터의 늪에 빠져 버렸다.


정작 포커스를 받아야 할 주인공은 완전 묻혀 버렸는데 말이다.


한국 영화로 비유하면 딱 '군도'다. 주인공은 하정우인데 영화 본편은 감독과 각본가가 최애캐에 주화입마 당해 강동원 밖에 안 보이는 2시간짜리 강동원 사극 뮤직 비디오 말이다.


‘우리 주인공이 나중에 활약할 수 있는데 왜 기를 죽이고 그래요?’ 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나오는 게 늦고, 성장의 여지에 대한 떡밥도 안 풀려있다.


애초에 주인공 자체가 매일 같이 놀라거나, 울고, 좌절하면서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초식남 타입인데 뭔가 나중에라도 대반전을 일으켜 스토리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 같지가 않다.


거기다 장르 태그에 액션이 들어가서 전투씬이 많이 나오는 반면 주인공은 전혀 싸울 줄 모르고, 싸울 것 같지도 않아서 앞으로의 전개에서 부진한 활약을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론은 평작. 배경 설정은 흥미롭고 캐릭터 디자인도 잘 뽑혔으며 작화와 연출도 무난한 편이지만, 컷과 컷 사이의 여백이 지나치게 많아서 훵한 느낌을 주고 스토리는 앞부분을 뭉텅 잘라먹고 현재 부분은 방향성을 잃어 완전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 주인공은 쩌리짱이 됐고 주조연이 비중이 뒤바뀌는 바람에 저승고라는 타이틀의 의미가 희미해져 결국 남는 게 캐릭터 밖에 없는 작품이다.


좀 더 나은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캐릭터의 늪에서 빠져 나와 스토리를 정리하고 주인공을 올바른 자리에 놓고 주조연의 위치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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