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레진코믹스] 신기록(2013) 무료웹툰 미리보기
페이지 정보
본문
* 신기록 (2013) *
http://www.lezhin.com/comic/shingi
2013년에 리율 작가가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36화로 1부 완결된 시대극 만화. 현재 2부가 준비중에 있다고 한다.
2013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부분 대상 수상작이다. 타이틀 신기록은 새로운 기록을 재는 단위인 ‘新記錄’이 아니라 신(神)에 대한 기록이란 뜻이 담긴 ‘神記錄’으로 추정된다.
내용은 마을에서 제사를 주도하는 만신을 어머니로 둔 어린 소녀 세진이 사냥꾼이 되어 돌아온 소꿉친구 산이와 그 일행들과 제순 등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인세(人世)에 숨겨진 인외(人外)의 존재와 조우하는 이야기다.
1부가 총 3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는데 옴니버스 스토리는 아니고 전부 하나로 이어진다.
배경 설정은, 무당을 일컫는 호칭 중 하나인 만신(萬神)이 메인 소재인데 단순히 귀신을 보고 굿을 해 물리치거나 혹은 그런 능력 때문에 주위에 핍박받는 스토리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이 신에게 제사를 지내며 만신을 존중하는 시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작중에 정확한 시간대는 나오지 않지만 조선시대 정도로 추정된다)
조선 시대 귀신 이야기보다는, 전설/민담에 가까운 민간전승의 색체가 강하고 객귀, 산신, 제웅, 돈귀신 같은 한국 전통 무속 신앙의 소재를 주로 차용했다.
분위기는 토속적인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미스테리 스릴러 같아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됐다.
인외의 존재가 나오되 어디까지나 사건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고, 죽은 자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산 자의 마음 속 어둠을 여과 없이 드러내서 스토리에 깊이도 있다.
보고 무섭다는 독자가 일부 있고, 호러 카테고리에도 있는 이유가, 아무래도 무속 신앙과 인외의 존재를 메인 소재로 다루는 만큼 분위기를 조성하는 부분에 있어 약간 어둡고 음산한 점이 있어서 그렇다.
하지만 본편 내용은 사실 무섭다기보다는 슬픈 이야기가 많아서 호러물이 아니라 드라마에 가깝다. 전설의 고향에서 공포감을 너프하고 감성을 버프한 스타일이랄까.
대사 같은 경우, 꼭 필요한 것만 들어가 있고 불필요한 설명은 일절 없으며, 작중에 돌아가는 상황을 내레이션으로 충분히 활용해서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고 유지하면서 잘 사용했다.
각 이야기의 메인 소재로 나온 인외의 존재나 관련 설정은, 이야기 중간에 설명을 따로 붙인 게 아니라 이야기가 다 끝나고 맨 아래 쪽에 그림 한 장과 함께 주석을 달아놓아서 적절하다.
캐릭터보다 스토리가 중심인 작품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캐릭터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여주인공 세진이 관찰자의 시점에 있다가 1부 말미에 어떤 사건의 결과로 인해 심경의 변화가 생겨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 전면에 나설 여지를 주었기 때문에 2부를 기대하게 한다.
트러블 메이커인 상이와 갈등의 중심이 되는 제순, 뒤처리 담당인 혜윤, 산이. 어른들인 세진 어머니와 덕춘 등등 각자 정해진 포지션이 있다. 누구 한 명이 톡톡 튀기보다는, 스토리를 원활하게 진행하는데 있어 자기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작화는 순정 만화풍인데 배경이 매우 디테일하고, 등장인물 복색도 그 시대에 맞게 그렸으며 컬러가 동양화 느낌 나서 한국적인 색체가 강해 그 나름의 특색도 갖췄다.
결론은 추천작. 작화 전반의 퀼리티가 높고 한국적인 색체가 강해 특색도 있으며, 토속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민간전승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하고 거기에 깊이까지 더해진 스토리의 완성도도 높아서 글과 그림 모두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수작이다.
- 이전글[레진코믹스] 살신성인(2014) 24.05.27
- 다음글모델 - 톱모델의 고단한 생활 엿보기 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