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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레진코믹스] 박씨유대기 (2015)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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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16회 작성일 24-05-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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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씨유대기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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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lezhin.com/comic/waitmrpark

 

2014년에 슬라정 작가가 티테일에서 연재를 시작해 1부 전 20화로 완결, 2015년에 레진 코믹스로 연재처를 옮겨 연재를 재개한 개그 만화.


내용은 중학교 2학년 박남주가 말수 적고 신비주의 컨셉을 지닌 같은 반 여학생 박여주한테 짝사랑하는데 친구 최순경의 조언을 받고 대쉬를 하려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접근해 여주를 괴롭히다 졸지에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확히 4컷은 아닌데 4컷 같은 컷 만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작 초우사(초딩이지만 우리 사귀어요)와 같다.


박여주, 박남주, 최순경, 인상파 등등 등장인물 이름이 너무 단순하고 뻔해서 작명 센스는 썩 좋지는 않지만, 캐릭터 디자인은 잘 뽑혔다. 이 부분은 정확히 말하자면, 작화가 좋은 것으로 모에스러운 그림체가 덕심을 자극한다.


단순히 캐릭터와 그림만으로 어필하는 건 아니다. 스토리도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남주가 여주를 좋아하는데 그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괴롭히다가 졸지에 본인은 양아치. 여주는 왕따 피해자가 됐는데.. 남주가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어 하는데 자꾸 병크를 저질러 점입가경이 되고 그걸 뒤에서 구경하며 부추기는 순경, 그리고 그 세 사람의 관계를 오해한 주변 사람들 등등 인물 및 갈등 관계가 꼬일 대로 꼬여 있는데 바로 그 점이 재미있다.


남주의 병신력이 상상을 초월해서 계속 상황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그게 곧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으로 치환되고 스토리 진행에 따라 여주에게 숨겨진 설정이 밝혀지면서 말수 적은 신비주의 소녀에서 탈피하니 이야기 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거기다 흥부전을 기원으로 한 현대의 폭력조직과 도깨비의 존재 등 의외로 판타지스러운 설정도 들어가 있어서 단순히 개그만 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운 점이 많다. (타이틀 박씨 유대기가 남녀 주인공 성이 박씨라서 그런 게 아니라 흥부전의 그것과 모두 연결되어 있는 거였다!)


컷 만화 구성이라고 해도 엄연히 스토리가 있는 것이다. 처음에 학교 무대로 한 학원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남주, 여주, 순경, 제니가 함께 살면서 식객물로 바뀐다.


그 과정에서 숨겨진 설정이 이것저것 드러나면서 캐릭터 하나하나에 포커스를 맞출 수 있는 기반이 생기니 캐릭터 묘사의 밀도가 높아진다. (사실 전작도 섹드립이라 메인이고 츠보미 드립이 유명해서 그렇지, 아님이 비하인드 스토리 보면 꽤 진지하게 접근한다)


작중에 나온 드립과 리액션은 상당수가 패러디다. 패러디 원작의 장면을 본작의 캐릭터로 재현했고, 그 재현률이 꽤 높은 편이라서 원작을 알면 빵빵 터질 때가 있다.


문제는 패러디 의존도가 크다는 거다. 장르가 패러디물이 아닌 이상은, 패러디는 전체 요리가 아니라 음식을 맛깔나게 하는 양념으로서 적당히 들어가는 게 좋다.


굳이 패러디를 하지 않더라도 본작의 개그 감각은 충분히 좋은 편에 속한다. 슬라정 작가가 본래 성적인 개그, 즉 섹드립이 특기 분야라고 할 수 있는데 남주의 소중이 의인화와 오줌 삼도천에서 빵 터졌다. (전작의 츠보미 드립 급이었다)


결론은 추천작. 모에한 화풍, 귀엽고 병맛 넘치는 캐릭터, 재미있는 갈등 관계, 흥미로운 배경 설정, 차고 넘치는 이야기 거리 등등 모든 부분에서 전작 초우사보다 한층 발전된 작품으로 재미와 개성을 동시에 갖춰 컬트적인 매력이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최근 1부가 완결됐고 특별편에서 2부 연재를 위한 재계약이 거론됐고 연재 게시판 공지에도 4월 1일부터 2부(21화)가 연재된다고 떴지만.. 작가 블로그에 올라온 공지에 따르면 티테일 회사 내부 사정으로 재계약을 하지 못해 2부 연재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고 한다.


야후 웹툰에 이어 티테일까지 2연속으로 연재처가 폭망한 것인데 세간에선 슬라정 작가의 사이트 선정 능력을 디스하지만, 연재 사이트란 게 자기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이 경우는 연재처 운이 지독하게 없는 케이스라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나도 장르 소설 출간할 당시 출판사에서 책이 나오기 전에 망하거나, 나온 뒤에 연결권 나오기 전에 망해서 책도 끊기고 돈도 못 받은 적이 두 번 있어 남일 같지가 않다)


2015년 지금 현재는 레진 코믹스로 연재처를 옮겨 연재를 재개했기 때문에, 티테일 때처럼 1부 완결로 끊기지 않고 2부까지 무사히 연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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