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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17회 작성일 24-05-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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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런 병맛 만화에 돈을 받으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레진코믹스가 레바툰을 무료로 푸는 이유를 모르겠다. 왜냐하면 돈을 주고 봐도 될 만큼 정말 재미있기 때문. 무료하다기보다 정말 징글징글하고 무기력증에 치맥 말곤 약도 없는 여름, 나는 웃기 위해 레바툰을 보았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레바툰이 주는 재미는 다른 개그로는 대체 불가능 하다는 것.

 

2014년 11월 NC소프트 신작 사전 시연회에 초청받아 서울로 올라간 레바. 시연회가 끝나고 다음 미팅까지 시간 때울 곳을 찾던 레바는, 몇 달 전 1주년 파티에서 민폐객이 되었던 일을 떠올리며 음료를 사들고 레진을 방문한다. 기분 좋게 인사하고 돌아가려던 찰나, 미루고 미루던 원고를 다음 주 수요일까지 제출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는다. 결국 음료 안 들고, 인사 안 하러 갔으면 나오지 않았을 웹툰이 바로 레바툰이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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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오게 된 레바툰은 갈겨쓴 글씨마냥 날림 원고로 독자들과 인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편집팀의 말마따나 역시 만화랑 재미있으면 장땡. 센스 넘치는 레바툰을 보고 있자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역시 병맛 코드가 나와 잘 맞기 때문일까. 하지만 레바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웃음이 특정 팬층에게만 어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품성을 논하는 데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보통 주제를 가지고 그것을 제대로 전달하면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을 작품성이라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내가 내리고 있는 작품성의 첫번째 정의는 레진의 편집팀이 주장하는 것처럼 일차적인 재미이다. 재미가 없는데 쓸데 없이 교훈적이면 지루할 뿐이고, 재미가 없는데 주제가 무거우면 보고 싶은 마음이 가신다. 그래서 내가 내리는 좋은 이야기의 정의는 독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레바툰은 나에게 참 좋은 웹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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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캐릭터를 통해 전해지는 귀여운 상상력은 오히려 신선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군대 이야기는 말할 것도 없고, 지구를 떠난 인간들이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섰다가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Trans'라거나 몽정파티에 유괴된 자식을 찾기 위해 용사를 출격시키는 판타지 만화 ’용사‘, 당황스러웠다가 '읭?’하고 끝을 맺게 되는 ‘어둠의 레바툰’ 등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에피소드들이다.

 

웹툰 속에 나오는 것처럼 레바툰=병신, 레바=병신이라고 생각된다면 오산. 넷상에서도 유명하듯 키도 크과 준수한 외모를 가진 레바는 여러 경력을 가지고 있는 능력자이다. 그의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블로그를 추천한다. 블로그 내에는 그의 다른 작업물들을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 주소는 http://mister1315.tistory.com/이니 모두 그의 다른 작품들을 감상해 보기를 바란다.

 

원래 30회까지만 연재하고 나머지는 개인 블로그에 올리려고 계획했었다가, 레진의 ‘금전적’유혹으로 결국 비정기적으로 계속하기로 했다는 레바툰. 현재는 29회를 끝으로 마지막 공지만을 남겨둔 채 떠나셨지만 조만간 비정기적 간행물 격인 1편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더욱 재미있어진 일상+공상 만화로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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