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러브 트렌지스터 -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박애자의 좌충우돌 일상 무료웹툰 미리보기
페이지 정보
본문
특기는 공포요가, 취미는 병X춤, 불통과 무능의 아이콘인 그녀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그것은 동물들과의 대화 능력!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박애자의 좌충우돌 일상!
이렇게 발랄한 소개글과 달리 이야기는 굉장히 섬세하고 감성적이다. 물론 캐릭터들의 톡톡튀는 생기발랄함까지 더해져 그 극과 극의 감성이 더욱 예쁘고 맛깔나게 어우러진다. 첫 화에서 보여 지는 것처럼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가족들이 다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건, 그래서 상당히 똑똑한 이야기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첫 화가 진행된 뒤로 프롤로그나 소개글에서 보여준 주인공의 똥꼬발랄함은 작가가 원하는 이야기의 분위기를 해치는 존재가 아니라 더욱 극적으로 와 닿게 하는 존재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당연히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전개될 다음 에피소드를 볼 수밖에 없었음은 당연지사다.
그런데 트랜지스터란 무엇일까. 이 역시 작중에 설명한 뒤 시작한다. 예전엔 도란스라고 불리던 변압기. 그러니까 전압을 바꾸는 기계다. 220v인 커피포트를 110v로 쓸 수 있게 해준다든지 110v인 헤어드라이기를 220v로 바꿔준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주인공 박애자도 마찬가지다. 애자는 동물들의 말을 통역해 주는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소녀여서, 그들이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 전달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여기에 한 가지 의미를 더 덧붙이고 싶은 것 같다. 인간들은 서로 같은 언어를 쓰고 충분히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사니까. 진심을 전하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엉뚱한 말만 늘어놓아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비일비재 하니까. 사람도 동물이니 그녀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자세한 것은 웹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리라.
캐릭터의 변주는 언제나 내가 가장 환호하는 부분이다. 이 웹툰 역시 그 소문답게 주인공을 굉장히 재미있게 그려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어느새 청순가련형 여주인공은 환영받지 못하는 듯하다. 그런데 박애자는 A급 얼굴에 C컵 가슴을 가진 환상적인 외모의 소유자다. 그런데 그 성격이 똘끼 넘치고 서른 둘에 제대로 된 직장 하나 없는 답답한 인생이다. 뭔가 길을 잘못 들어 출구가 없는 미로에 들어와 버린 신세랄까. 게다가 삶이란 시간을 되돌릴 수 없으니 출구로 돌아가 빠져나가는 방법 또한 불가능하다. 그런 그녀의 신비한 능력. 바로 동물들이 그들만의 언어를 에너지에 실어 보내면, 그것을 느껴 통역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혼자만의 비밀이다. 누가 들어도 정신병자로 취급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의 집 앞에 이사 온 변태남. 그는 왜인지 옷을 까고(?) 반라의 몸으로 매일 일정한 시각에 벌거벗은 채 밖을 내려다본다. 욕구불만인 삐뚤어진 애자의 눈에 그는 잘생김20%, 지적임95%, 섹시함70%, 퇴폐적45%의 남자로 비춰지는데....... 그 역시 앞집 여자인 그녀, 애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독특한 설정과 함께 진행을 이어가는 그림 역시 흔치 않다. 수채화처럼 따뜻한 색감이 느껴지는 수려한 그림체가 눈을 사로잡는다. 마치 일러스트 작가의 웹툰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주인공 애자의 시선을 따라 진행되는 각각의 에피소드들. 그리고 루저로 보이지만 너무나 특별한 그녀의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 레진코믹스에서 확인 할 수 있다.
- 이전글범인에 대하여 -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에 대하여 24.05.27
- 다음글눈 먼 정원 - 우리가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에 관하여 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