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뜻을 품고 한을 품은 팔도의 자제들아 서슬퍼런 칼날 내보이라! <칼부림>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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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나 무술에 대한 묘사가 압도적인 웹툰!
역대 한국 사극 만화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웹툰!
그림으로 그려진 인물들의 감정이 느껴지는 웹툰!

‘역사’를 다루는 작품은 드라마, 영화, 소설, 만화 등 다양하다. 그런데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고 해서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에 만 초점을 두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역사’에 흥미 요소인 ‘픽션’을 가미하여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실제 보다 더욱 미화되는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사실과 다르게 전개가 되어 역사를 왜곡한다며 독자 및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역사’소재의 작품이 흥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사극 웹툰이지만, 흥행하는 작품이 있다. 게다가 판타지물처럼 현존하지 않는 괴물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무협지마냥 비현실적인 권법이나 요술을 쓰는 것도 아니고 실제 사건인 '인조반정'과 '이괄의 난'을 다루는데도 인기 있는 웹툰. 바로 <칼부림>이다.

'칼부림'이라는 말은 검으로 하는 결투, 또는 칼을 사용하는 폭력행위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칼부림'이라는 단어만 봐도 '칼'이 등장하는 소재임을 알 수 있다.

<칼부림>은 1623년 이귀, 김유 등 서인 일파가 정변을 일으켜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인조를 왕위에 앉힌 사건인 ‘인조반정’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인조반정’의 선봉장이자 실질적인 무력의 지휘자인 북병사 ‘이괄’을 중심으로 반정 공신들과 치열하게 흘러가는 권력관계의 힘이 이 웹툰의 전반적인 스토리이다. 그리고 이괄의 부관인 임진왜란 때 투전한 일본군 출신의 ‘서아지’, 그리고 그의 양아들인 주인공 ‘함’이 등장한다.

주인공 ‘함’은 실존하지 않는 인물로, 작가가 창작으로 만들어낸 인물이다. 작가의 설정에 의하면 1606년 출생으로, 어려서 홀어머니를 잃고, ‘서아지’의 양자가 되었다. 이후 ‘서아지’와 함께 산에서 자라며 검술을 배웠다. ‘함’의 대사를 보면 어릴 때부터 꽤나 엄한 분위기에서 맞고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나이도 그리 많지 않고, 체구는 보통 정도로 눈에 띄게 크지는 않지만, 혹독한 수련을 거친 탓에 무술 실력이 상당하여 검술과 궁술이 매우 뛰어나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누군가에 의하여 자신의 어머니를 잃는 광경을 무기력하게 지켜보아야 했던 일에 ‘함’이는 한을 품고 있다. ‘함’이는 양아버지인 ‘서아지’와는 그야말로 애증의 관계로,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이 달아나는 것을 방관한 ‘서아지’에 대한 깊은 원망과 증오심을 품고 있다.

그러나 ‘함’은 부모가 없는 그를 거두어주고 키워주며 무술까지 가르쳐주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서아지’를 아버지로 생각하며 깊이 위하는 마음도 지니고 있다. 어머니의 죽음이 트라우마가 되어 틈만 나면 그 일에 관한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가슴 속에 한이 맺혀 있다. <칼부림>의 캐치프레이즈인 "뜻을 품고 한을 품은 팔도의 자제들아, 서슬퍼런 칼날 내보이라!"에 매우 잘 어울리는 인물이 바로 ‘함’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은 ‘이괄’이다. ‘이괄’은 실존 인물이다. ‘이괄’은 인조반정의 주역으로서, 북방 방어의 책임자로 중용되었지만, 경계 세력에게 모함을 받자 ‘이괄의 난’을 일으키는 장본인이다. 그러나 ‘이괄’에 대해서는 논란이 존재했다. 1부 연재 반응만 보더라도, 작가가 그려놓은 이미지만 보고 ‘이괄’을 조선의 유일한 슈퍼 히어로처럼 생각하면서 추종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래서 ‘이괄’에 대한 논란을 제외하면, 새로운 한국의 현대적인 사극 만화가의 탄생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일 수 있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그러나 <칼부림>은 우리 민족 대표 감정인 ‘정과’ ‘한’을 잘 담고 있다. 그림에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웹툰에서 너무나도 섬세하게 그려냈다. 따스한 민족적 ‘정’과 슬프고 애틋한 ‘한’의 감성을 너무 나도 잘 표현했다.

그리고 <칼부림>을 독자들이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보통의 사극과는 다르게 예전에 있던 사물들의 시대, 가치, 내용 따위를 옛 문헌이나 물건에 기초하여 증거를 세워 이론적으로 밝히는 고증이 확실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작가가 웹툰을 연재하면서 당시 정치상황, 인물, 복식, 무기, 전술 등 디테일하고 세밀하게 검증한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특히 전투 장면에서 활시위 당기는 자세나 조선군 특유의 환도를 착용하는 방식, 조선 고유의 참수형, 일본 무사들의 전투 방법까지도 고증이 제대로 되어 있는 작품이라 매우 놀라웠다.

<칼부림>은 2013년에 프롤로그 연재를 시작으로 현재 4부 연재중이다. 6년 이상 긴 호흡을 가지고 작품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직접 동영상까지 보여줘가면서 밝힌 작업과정에 의하면 이 웹툰은 PC 태블릿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웹툰이다. 작가는 100% A4 용지에 펜으로 그림을 그려 수채화 물감을 사용하여 채색을 하며 작품을 그렸다.

작품을 보면 볼수록 독자들을 빠져들게 하고, 긴호흡의 작품을 늘어지지 않게 연재하는 작가의 능력에 매번 감탄하게 되는 웹툰. 인물 미화에 관한 논란거리가 존재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고증을 나타내고, 탄탄한 스토리의 웹툰. 역사 소재의 작품을 좋아하거나, 깊이 있는 웹툰을 찾고 있는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웹툰. 바로 <칼부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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