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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대학일기, 솔직하게 과장스러운 일상물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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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81회 작성일 24-05-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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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일상물 웹툰을 무척 좋아합니다. 가장 재밌게 본 웹툰 중 하나로 '낢이 사는 이야기'를 주저없이 꼽을 수 있고, '마음의소리'도 꽤 오랫동안 매주 빼놓지 않고 챙겨봤으며, '선천적 얼간이'들은 여전히 2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네이버 웹툰에는 일상 장르가 꽤 많은 편이죠. 무료라는 점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터넷 기업이라는 점에서 일상물에 가장 어울리는 포털이 아닌가 싶어요. '대학일기'는 2016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네이버의 일상 웹툰으로 앞서 언급한 작품들에 비하면 정식 연재시기는 조금 늦은 편으로, 주관적인 의견을 잔뜩 섞어서 네이버 일상물의 계보를 잇는 웹툰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살펴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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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작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림의 퀄리티가 빼어나게 뛰어난 덕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작화는 기본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영역이지만, 보편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배경이나 캐릭터들 역시 네이버 웹툰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간소하게 묘사하고 있죠. 연재 초기에는 이 부분에 관한 논란 내지는 (기존 베도시절 독자들의)논란이 벌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합니다만, '대학일기'는 하이 판타지나 청춘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제대로 된 일상 장르의 웹툰이고, 무엇보다 작화가 심플한 것과 무성의하거나 조잡한 것은 전혀 다른 얘기지요. 대학일기의 작화는 비록 보는 것만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고퀄리티는 아니지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 - 상황이라든지 캐릭터들의 감정이라든지 - 를 독자에게 왜곡없이 명확하게 전달하며,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코믹하게 과장하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요는 장르의 특성을 감안할 경우 크게 아쉽거나 비판받을 여지가 적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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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웹툰으로서 재미를 주는 본질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많은 일상 장르물들이 그렇듯 '대학일기'는 작가 본인의 일상을 과장하고 개그를 섞어 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한편으로 그 일상은 솔직하고 명료합니다. 만화 속에서 그려지는 모습은 개그 코드가 완전히 어긋나는 유감스러운 경우만 아니라면 누구나 웃음을 짓게 하지만, 동시에 웃음을 유발하는 그 상황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죠. 재미와 일상에 대한 공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특히 개그에 집중할수록 그런 경향이 강해집니다. 대학일기는 다른 어떤 장르의 개그 웹툰보다 더 많은 과장스러운 작화를 통해 코믹한 시츄에이션을 왕성하게 묘사하지만, 그 기반을 이루는 이야기는 공부에 치이고 자기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의 평범한 일상입니다. 이러한 괴리가 독자들에게 어색함을 주지 않는 것은 일상물로서 대학일기가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웹툰이라는 사실을 방증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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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정확히는 주변 인물을 개성을 살리는 빼어난 솜씨도 대학일기의 강력한 특장점 중 하나입니다. 일상물에서 주인공인 작가와 핵심 주변인물들, 즉 가족은 물론이고 작가의 지인들 역시 등장하는 빈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많은 일상물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캐릭터인데, 현실을 반영하면 아무래도 만화적 캐릭터성이 부족해져 독자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경우가 많지요. 대학일기는 아마도 작가 주변의 인물들이 현실에서도 상당히 개성이 강한 덕분도 있겠지만, 그 개성을 만화라는 지면을 통해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일상툰 작가로서의 역량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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