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사랑스러운 복희씨>, 당신의 짝사랑을 응원합니다!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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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복희씨>, 당신의 짝사랑을 응원합니다!
다음 웹툰 연재 완료 (2부 연재 예정)
글/그림 인정
짝사랑으로 골골 앓고 있는 친구와 술을 마셨다. 그녀는 그 사람의 어떤 면이 좋은지 볼이 발그레해져서는 구구절절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이내 자신의 일방적인 마음에 괴로워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다시 자신의 ‘짝남’ 이름을 연신 부르며 헤벌쭉하게 웃어댔다. 상황이 안타까워 혀를 끌끌 차며 “바보야, 그냥 포기해.”하고 말해버렸지만, 내심 짝사랑으로 웃고 우는 친구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지금 리뷰를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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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건우일까, 건이일까?
중학교 때부터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한 우물만 파며 매일 밤 사랑앓이를 하고 있는 ‘금복희’. 그 지독한 짝사랑의 주인공은 바로 어렸을 때부터 한 집에서 같이 살다 미국으로 유학 가있는 ‘건우’다. 나이 차이도 꽤 많이 나고 건우에게 이미 오래 사귄 여자친구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복희의 마음은 몇 년 째 한결같다.
시간이 흘러 다가온 대학생활. 새내기 복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다른 남자들에게는 ‘철벽’을 치며 강의실에 들어간다. 그때, 바로 옆에서 “김건이”라는 이름이 들리고 건우와 비슷한 이름에 저도 모르게 무장해제 모드. 떨리는 마음으로 옆을 쳐다 본 복희는 처음 보는 남자가 자신을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이내 정신을 차린다.
며칠 뒤, 개강 파티에 참석해 또 다시 건이를 마주친 복희. 어색한 기류에 멋쩍어하는 순간 건우로부터 곧 한국에 돌아간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게 되고, 설렘을 주체하지 못해 연신 술을 들이킨다. 결국 잔뜩 취해버린 복희는 또 다시 건이를 보고 건우를 떠올리며 자신의 짝사랑을 고백하게 되는데…
자꾸만 건이와 묘한 기류가 흐르게 되는 복희. 과연 사랑의 화살은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까? 건우일까, 아니면 건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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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울고 웃는 '사랑꾼'들
“너, 내가 좋아하는 오빠랑 이름이 똑같아.”
짝사랑의 대가, 건우바라기 복희. 차갑고 도도한 얼굴로 시크 할 것 같다는 오해를 사곤 하지만 (물론 실제로도 건우 외의 남자에게는 강철 방어를 하고 있다.) 알고 보면 누구보다 사랑스럽다. 오랜만에 만난 건우에게는 소녀가 아닌 여자의 모습으로, 우연히 친해진 건이에게는 귀여운 반전 매력으로 두 남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널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어렸을 때부터 집안 사정상 복희와 함께 지냈던 건우.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현재는 복희가 다니는 대학교로 돌아와 조교를 맡고 있다. 얼굴은 물론이고 성격, 지성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아마 네이버에는 <치즈 인 더 트랩> ‘유정’이 있다면, 다음에는 건우가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퍼펙트하다. 소현과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애 중이지만 복희와 재회하고부터 소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사랑이 맞는지 헛갈리기 시작한다.
“괜찮아, 난 흐트러지지 않았으니까.”
건우의 오랜 여자친구 소현. 광고회사 AD로 재직중이며 어디서든 능력을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이다. 주변으로부터 들리는 대외적 평판을 중요시 해 건우와의 사랑도 일처럼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건우가 한국으로 돌아와 복희를 만난 후부터 소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는데...
“짝사랑 그딴 걸 왜 하냐, 도대체?”
복희의 동기이자 연지의 옛 남자친구(?). (남자친구에 물음표를 쳐놓은 건 아직 둘의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우가 <치즈 인 더 트랩>의 ‘유정’이라면 건이는 ‘백인호’쯤 되겠다. 무심하고 까칠한 듯 보이지만 호감이 있는 여자에게는 한없이 착한 바보가 된다. 학창시절 연지로 인해 짝사랑의 아픔을 겪고 다시는 짝사랑을 하지 않기로 다짐하지만, 복희를 보는 순간 그 다짐이 와장창 무너지고 만다.
“나를 동정할 바에는 차라리 날 미워해.”
복희의 룸메이트이자 건이의 옛 여자친구(?) (역시나 여자친구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다.) “연지 불쌍한 아이니까 잘해줘라”라는 건이 부모님의 말을 엿듣고 난후부터 어긋난 방식으로 건이에게 집착한다. 자신을 향해 호의를 보이는 사람에게도 피해의식으로 인해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다. 복희와 룸메이트가 되고 난 후 복희와 건이의 사이를 의심하며 건이에게 다시 애정을 갈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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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거나, 솔직하지 못 하거나
<사랑스러운 복희씨>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고 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어른의 연애와 대학생의 연애 방식이다. 물론 대학생도 성인에 속하지만 자신의 풋풋한 마음에 눈이 멀어 있을 때니 어른이 아니라고 쳐두자.
완벽하지만 가식적인,
먼저 어른 연애를 하고 있는 건우와 소현의 커플을 보자. 표면적으로는 함께 했던 시간들이 주는 안정감 덕분에 큰 문제없이 연애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오랜 시간 싸우지 않고 사랑할 수 있었던 건 소현의 솔직하지 못한 성격에서 기인한다.
소현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모습을 ‘어린 애’나 하는 ‘흐트러진 연애’라고 말한다. 그래서 남자친구인 건우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내비친 적이 없다. 이런 소현의 성격은 건우가 복희와 함께 대학교 MT를 간다고 했을 때, 질투를 하다가도 직장 동료가 들어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잘 다녀오라며 애써 괜찮은 척을 하는 부분에서 크게 드러난다. 또, 건우와 TV를 보다 사랑을 고백하며 엉엉 우는 드라마 여주인공을 “모자라다”고 표현하는 모습에서도 감정을 억누르는 타입임을 알 수 있다.
그녀가 자신의 감정보다도 중요시 하는 건 ‘대외적인 평판’이다. 소현은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돌아와 피곤해 하는 건우의 입장은 신경 쓰지 않고 친구들 모임에 데리고 가는 등 사교 모임같은 자리에 건우와 함께하려 한다. 사랑해서가 아닌,‘나는 이렇게 완벽한 사람과 오랜 연애를 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소현의 감정은 건우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분명해진다. 그녀는 이별을 고하는 건우에게 “8년을 버텨왔다” “지금껏 잘 해왔는데 왜 그러냐”고 말한다. 그녀에게 사랑이란 성공해야만 하는 ‘일’이었을 뿐이다. 결국 소현의 솔직하지 못한, 아니 오히려 가식에 가까운 모습에 건우는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게 되고, 소현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순간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닫고 만다.
바보같지만 솔직한,
한편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대학생들의 연애는 조금 다르다. 건우를 짝사랑 하는 복희도, 그런 복희를 짝사랑 하는 건이도, 그리고 방식은 조금 어긋나지만 누구보다 직접적인 연지까지. 그들은 소현의 말을 빌려 어리숙하고, 모자라 보이기까지 하지만 가감 없이 진심을 표현한다. 이모티콘 하나조차도 보낼지 말지 고민할 정도니까 말이다.
세 명 모두 아직까지 자신의 사랑에게 이렇다 할 고백은 하지 못했지만, 순수한 마음들이 독자에게 분명하게 전달된다. 그만큼 솔직하고 풋풋하다. 이는 건우를 좋아하냐는 연지의 물음에 누가 봐도 “나 좋아해요”라고 티를 내며 부끄러워하는 복희의 모습이나, 잔뜩 얼굴이 빨개진 상태에서 말을 더듬으며 데이트 신청을 하는 건이의 모습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물며 연지의 물음에도 혹여나 복희가 건우가 아닌 건이를 좋아할까 전전긍긍한 귀여운 의도가 숨어있다.
물론 귀여운만큼 바보 같을 때도 많다. 너무 바보같아서 때로는 속이 다 상하기도 한다. 소현이 짝사랑을 그만 두라고 좋게 조언을 할 때도, 소현과 통화를 하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우를 볼 때도 복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괜찮다고 말 할 뿐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는 건우는 더더욱 바보같다. 본인도 짝사랑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희가 사랑으로 상처를 받을 때마다 위로해주고 토닥여준다. 누가 누구를 위로하는지 헷갈릴 정도다.
하지만 바보같기 때문에 사랑스럽다. 바보같기 때문에 그들의 진심이 오롯이 느껴진다. 이들의 마음이 돌고 돌아 언제쯤 서로를 향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마음이 닿게 된다면 분명 ‘대학생’다운 예쁜 연애를 하게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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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복희씨에게
<사랑스러운 복희씨>의 1부는 어떠한 러브라인도 형성되지 않은 채 끝이 났다. 오히려 한 커플이 깨지고 말았다. (대다수 독자들은 건우가 솔로가 되어 복희와 이어질 명분이 생겼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물론 복희가 누구와 사랑을 하게 될 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아직까지는 건우를 해바라기처럼 열렬히 짝사랑하고 있지만, 건이의 귀여운 모습에 흔들릴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후에 2부로 연재될 복희씨의 사랑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실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 특별함은 없지만 잔잔한 바다처럼 늘 한결같은 연애도, 매일같이 불타올라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울고 웃는 연애도, 하물며 사랑이 목적이 아닌 수단인 연애까지 모두 사랑이라 불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군가 자신의 연애관과 맞지 않는 사랑을 하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랑을 손가락질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불법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그 많은 사랑들 중에 더 사랑스럽고 더 간질간질한 모양을 지닌 사랑은, 아무래도 ‘진심이 담긴 사랑’이다. 거짓된 마음을 갖고 그럴싸한 말로 상대를 유혹하는 사랑보다는 바보같이 더듬거리더라도 진심을 담아 수줍게 고백할 수 있는 사랑이 더 예쁘지 않은가. 확실한 건, ‘진심’이 사랑의 필수조건은 될 수 없어도 충분조건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짝사랑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가슴은 아파도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해도 될 일이다. 누군가를 온 맘 다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지금 이 리뷰를 읽는 독자 중 짝사랑을 하고 있는 자가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당신도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복희씨라고. 당신의 짝사랑을 응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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