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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해금 : 시작되는 쾌락>, 다방면에서 모범생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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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80회 작성일 24-05-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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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한 성인 남성인 주인공 '영희(여자가 아닙니다!)'는 외딴 주택에 간병인으로 취직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를 고용하는 과정에서는 중대한 절차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여자 같은 이름과 길게 기른 머리 탓에, 고용주들은 영희를 여자로 착각했다는 것이지요. 알고 보니 이 저택에 사는 주인인 노부인은 남편 탓에 매우 심한 고통을 겪었고 이로 인해 남성을 크게 혐오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택에는 노부인, 여자 가정부, 운전기사 외에 노부인의 고등학생 딸과 대학생 딸이 살고 있었고요. 남자를 불신하고 미워하는 노부인은 당연히도 두 딸의 이성관계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이며 그녀들에게 보수적인 생활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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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일자리가 꼭 필요했던 영희는 여자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먼 곳에 있는 주택까지 찾아온 상황이었지요. 주인공 입장에서는 운이 좋게도 노부인이 갑자기 쓰러지고 시의적절한 조치를 취한 덕분에 그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다시 한 번 설명하자면, 이 주택에는 고용인과 노부인 외에 두 딸이 같이 살고 있어요. 당연하지만 이 두 딸은 굉장한 미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어머니 때문에 남성에 대한 상식도 경험도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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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제목이라든지 장르를 보면 대강 짐작할 수 있는 그대로에요. 특별히 신선한 전개나 깊이 있는 주제의식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분명 수작입니다. 장르의 틀이랄지 한계를 감안한다면 분명 그렇습니다.


비결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바로 '개연성'이에요. 앞서 요약한 줄거리를 다시 살펴보지요. 간병인인 주인공이, 사실상 여자들만 사는 저택에 들어가, 새장 속에 갇혀있던 젊고 아름다운 자매와 그렇고 그런 관계로 발전하는 이야기입니다. 현실은 판타지보다 더한 법이니까 그런 실제 사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벌어지기 어려운 스토리라는 것은 분명하지요. 그런 스토리를 다룰 때는 독자들이 실화보다는 가상의 서사 쪽을 더 까다롭게 받아들이기 마련입니다. 실화야 말 그대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니까 당위나 개연성이야 어찌되었든 할 말이 없지만, 가상의 서사는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니까요.


아마도 실화 기반의 웹툰은 아닐 테니까, <해금 : 시작되는 쾌락>은 분명 가상의 서사입니다. 그리고 가상의 서사로서 매우 훌륭한 개연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인공 영희가 절차적 오류로 인해 취직하게 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해, 회장님과 딸들의 상태, 그리고 (가장 중요한)영희가 자매들과 그렇고 그런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분명 남성향 섹스 판타지가 밑바닥에 깔려있지만, 직접 읽다보면 아주 그럴 듯해요. 몇 가지 우연과 제반 사정이 겹치면 현실에서도 정말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요. 이렇듯 뛰어난 개연성은 당연히도 독자의 몰입감을 높이고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개연성이라는 강력한 무기 외에 기본기 또한 탄탄합니다. 작화는 초반 도입부에 비해 눈에 확 띄는 격변까지는 아니지만 갈수록 세세하게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고요. 인물들의 개성과 매력도 충분히 잘 살려냈습니다. 성인 웹툰이라는 장르 안에서, 모두가 이만큼만 해주면 바랄 나위가 없다 싶은, 다방면에서 모범생 같은 작품입니다.


- 2018 / 05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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