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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네이버] 번데기스(2009)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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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57회 작성일 24-05-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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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데기스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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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7340&weekday=wed&page=4


2009년에 김경호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33화로 완결한 야구 만화. 1977년에 박수동 화백이 월간 소년중앙에서 연재한 명랑만화 ‘번데기 야구단’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네이버와 한국 만화 영상 진흥원이 함께 한 명작 리메이크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1977년에 번데기 야구단 해산 이후 3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번데기시의 야구팀 꼬물꼬물스가 프로 야구 한국 시리즈 8차전에서 우승했지만 서울로 연고지 이전을 확정해 그 기사를 보고 충격에 빠진 복할배가 심장마비로 별세하면서 맏손녀 미시복에게 유언을 남겨, 30년 전 번데기 야구단 멤버들을 모아 번데기 야구단을 다시 만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장대, 먹물, 물꽁, 삼인분, 메뚜기, 버들피리, 왈가닥, 꽁치, 마이크, 뻔 등등 번데기 야구단 주요 멤버들이 이제는 각자 직업이 따로 있는 사회인으로 불혹의 나이가 되어 돌아왔다.


야구를 안 한 지 30년이 넘는 40대 아저씨 아줌마들이 재활 훈련을 하고 사회인 야구 리그를 거쳐 시민 구단으로서 프로 리그로 올라가 결승전을 치르는 게 주된 내용인 것이다.


원작은 리틀 야구단의 이야기인 반면 본작은 사회인 야구단의 이야기라서 원작의 리메이크라기보다는, 후일담에 가깝다.


원작의 시간으로부터 30년이 지난 뒤, ‘번데기 야구단 멤버들은 뭐 하며 살았고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리고 그들이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이게 주요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원작 캐릭터의 후일담을 메인 스토리로 잡은 선택은 그리 나쁘지 않다. 신비의 바다 나디아나 바람의 검심 같은 작품들도 후일담을 다룬 에피소드가 나름대로 흥미진진했다.


본작은 후일담을 메인으로 다루되 작화는 최대한 명랑만화풍으로 그려내서 그때 그 시절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지금 보면 좀 유치한 장면과 연출도 적지 않게 보이긴 하지만 그게 또 고전 명랑만화의 매력이다. 


신 캐릭터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점에 있어 흥미로운 부분도 꽤 있다.


비록 복할배는 없지만 복할배의 맏손녀 미시복이 감독으로서 활약이 커서 팀 전체를 하드캐리한다. 팀 창설부터 훈련, 리그전까지 미시복이 있었기에 모든 게 가능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스토리 전개 자체도 무난한 편이다. 지옥훈련<사회인 야구 리그<프로 리그<결승전까지 순서에 맞게 차근차근 올라간다. 훈련이 됐든 시합이 됐든 길게 끄는 일 없이 빠르고 시원스럽게 진행해서 가독성이 좋은 편이다.


아무래도 멤버들 연배가 40대다 보니 체력, 기량의 문제가 있어 예전처럼 멤버 전원이 기상천외한 활약을 해서 승리하는 건 아니라서 아주 중요한 시합이 아닌 이상은 초반은 스킵하고 후반부만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번데기스의 공격력이 부각되는 일은 적고 투수 의존도가 높아져서 상대적으로 타자의 비중이 낮은 편이다. (원작에서 나온 번데기 야구단의 압도적인 승리는 없다고나 할까)

 

그래도 투수로 재기하는 뻔, 신 캐릭터이자 선발 투수인 조단의 등판, 마이크의 설욕전, 장대와 미시복의 로맨스 등등 매 시합에 나오는 중요 이벤트는 스킵하지 않고 다 나와서 이야기를 확실하게 맺고 끊는다.


꼬물꼬물스와의 복수전과 훈훈하고 깔끔하게 잘 끝냈고, 결승전 과정에서 선수 전원이 투수로 등판한 전개가 현실성은 없어도 명랑만화스러워서 좋았으며, 경기 결과도 멤버 대다수가 사회인인 데다가 1시즌 참가 특별 시민 구단이란 걸 감안해서 충분히 납득이 갈 만한 마무리였다. 엔딩 롤을 장식하는 감독 헹가레씬도 원작의 라스트씬을 재현한 것이라 마침표도 잘 찍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네이버 웹툰 중 별점이 매우 낮아서 워스트 랭킹 10위권 안에 들었다.


엔화 위키에선 원작강간이란 말까지 나오지만 그건 좀 과도한 표현인데 어째서 그런 말이 나오게 됐는지는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본편 자체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약간 있다는 말이다.


번데기 야구단 감독인 복할배가 별세하는 1화는 충격적이기는 하나, 새 이야기의 스타트를 끊기 위해서 필요한 전개라고 볼 수는 있는데.. 번데기 야구단 멤버들이 다 40대 아저씨가 됐다고는 섹드립 개그를 하는 건 진짜 영 아니다.


6화에서 나온 거시기의 궤적이 남는 슬라이딩도 그렇고, 감독 미시복이 여자라고 섹드립 소재로 써먹는 것도 문제가 있다.


이게 처음부터 그런 만화였다면 또 몰라도, 원작은 동네 야구 주제의 명랑만화라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다행히 중후반부에 넘어가면 더 이상 섹드립이 나오지 않지만 초반부에 나온 섹드립 때문에 첫 인상이 안 좋은 게 발목을 잡는다.


끝까지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초반부의 섹드립만 보고 보는 걸 포기한 사람이 속출하거나, 혹은 그 안 좋은 첫 인상 때문에 끝까지 안 좋게 보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안 그래도 명작 리메이크 시리즈는 원작에 대한 오마쥬와 추억 회상이 목적이라서 네이버 독자층의 주류에 해당하는 10대 독자들은 원작이 뭔지 모르고 본작을 봐도 눈높이에 맞지 않으니 태생적으로 주목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데 첫 인상까지 안 좋은 게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아이러니한 건 이 작품의 댓글란은 악플로 도배되기 보다는, 인기가 워낙 없어 댓글놀이의 현장이 됐다는 거다.


결론은 평작. 고전 명작의 리메이크라고 하지만 원작의 재구성보다는 후일담에 가까운 내용으로 옛날 명랑만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신 캐릭터를 통한 새로운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오며 스토리 전반적으로 원작에 대한 오마쥬가 깊게 깔려 있지만.. 초반부의 섹드립이 발목을 잡아서 작품성을 깎아먹어 온전한 평가를 받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09년에 단행본으로 출시됐고, 원작 번데기 야구단은 다음 해인 2010년에 한국만화영상진흥회에서 단행본 복간했다. 1977년에 까치 출판사, 1995년에 대교 출판사에서 각각 한 번씩 나온 이후 무려 15년만의 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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