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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19회 작성일 24-05-2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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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로맨스, 러브코미디, 학원, 판타지에 질렸다면?
색다른 웹툰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웹툰인 <환상의 용>은 기존의 웹툰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용이란 무엇인가요?
환상 속에 등장하는 존재로, 커다란 비늘이 덮혀 있고, 긴 수염과 긴 뿔을 가지고 입에서는 불을 뿜는 거대한 뱀의 형상을 한 존재이죠.

동양에서는 신비로운 존재로 여겨지고, 서양에서는 파괴자의 존재로 여겨지는 생명체입니다.
그럼 용은 실존할까요? 아니죠. 환상 속에서나 등장하는, 판타지를 주제로 한 작품들에서나 볼 법한 존재이죠.

우리는 종종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비범한 사람들, 신비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들에게 전설적인 존재를 빗대어 표현하곤 합니다.

귀신이라던가, 용이라던가, 괴물이라던가 말이죠.
이번에 소개하는 웹툰에 등장인물인 '용이'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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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환상의 용'은 대학 교수인 주인공이 학생 시절, 기억에 남는 친구인 '용이'를 떠올리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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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용이를 처음 만난 것은 국민학교 시절,
그때부터 용이는 어린 시절부터 다른 또래 아이들과 많이 달랐습니다.

왠지 모를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던 용이.
어린 시절 아이들이 떠드는 괴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것은 실존하지 않는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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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때 여자아이들이 반 남자아이들에게 모두 초콜릿을 주려고 한 이벤트에 문제가 생기자, 스스로 초콜릿을 받지 않겠다 이야기하며 반을 나가죠.

초등학교 저학년의 나이에 그런 행동을 나서서 하는 것은 쉽지 않은 행동이죠.
게다가 주인공의 기억에 의하면 그때 용이는 웃음을 짓고, 매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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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불량배들을 공격하기 위해 가방 속에 숨겨온 과도를 어찌 알았는지 미리 치워버려 주인공이 끔찍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막은 적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이러한 행동을 할 것이라는 언질조차 없었는데, 마치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 마냥 행동하는 용이의 모습은 주인공이 용이를 신비한 존재라고 인식하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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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에 대한 기억을 종종 떠올리던 주인공은 용이의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 동창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용이의 행방에 대해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오는데,
주인공은 진실을 알기 위해 용이와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을 찾아 나서며 웹툰의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이 웹툰의 전개 방식은 특이합니다. 용이에 대한 회상과 근황을 알아보는 것 뿐만 아니라 대학 교수로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도 매우 세밀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죠.

이 심리 묘사는 정말 독특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생각하기 꺼려하는 감정들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세밀하죠.
이를테면 질투, 우울함, 열등감과 같은 감정 말입니다.

물론 성장물과 같은 라이벌 구도가 있는 작품에서도 유사한 감정들이 묘사되지만,
이 웹툰의 감정 묘사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 보는 사람들마저 약간의 불쾌함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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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농담을 즐겨 하며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김교수 보다, 자신보다 경력이 적은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작가 경력으로 자신보다 큰 신임을 얻는 황교수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주인공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질투심이죠.

예를 들자면 자신보다 성적을 잘 받은 친구를 볼 때 느끼는, 본인조차 스스로를 불쾌하다고 여기는 그런 감정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웹툰의 또 다른 특징은 독자가 많은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첫번째 생각은 '이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인가?'에 대한 것.

처음 작품을 보면 우리는 당연히 이 이야기가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웹툰이니까요. 하지만 환상의 용을 계속 보면 작가님께서 넣으신 장치 때문에 점점 이것이 허구인지 사실인지 분간하기 힘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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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과연 용이는 정말 신비한 아이였을까?' 입니다.

작품을 계속 보면 용이에 관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확한 기록이 아닌 기억에 의존해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은, 사실 세월이 흐르고 이야기가 전해지며 내용이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말인 즉, 사실 용이는 평범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
마치 환상 속에서나 존재하고 실존하지 않는 '용'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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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생각은 '주인공은 작품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작품은 용이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닌 주인공의 삶도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처음 웹툰을 보면 이 배치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다른 주제의 두 작품을 한 곳에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들죠.

이 배치는 마치 용이의 과거를 추적하며 주인공이 심리적 성장을 하는 것 같은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주인공과 용이의 과거, 이것이 어떠한 의미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그저 추측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웹툰 '환상의 용'은 단순해 보이는 그림체, 별 것 없어 보이는 이야기이지만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웹툰입니다.

그냥 스윽 읽으며 가볍게 즐기는 웹툰이 될 수도 있지만, 웹툰에 심겨진 다양한 요소들을 파악해서 읽을 수도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때까지 해 온 추측들이 실제론 다 아무것도 아닌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웹툰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환상 속 용은 실존할까요?

아니면, 역시 환상은 환상일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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