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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00회 작성일 24-05-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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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맛 집. 과거 배만 부르면 된다는 식의 식습관과 달리 이제 사람들의 관심도 그냥 단순히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닌, 어떻게, 어떤 음식을 누구와 함께 먹을지에 쏠렸고, 단순한 끼니의 문제가 아닌 음식과 시간을 상대방과 공유할 정도로 중요해졌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맛집 정보에 대한 불신도 있다.

 

한때 유명해진 파워 블로거. 이들이 돈을 받고 홍보를 해주는 수준 미달의 식당들이 우리나라 검색 포털 일인자라 할 수 있는 네이버의 검색 결과 메인 페이지에 뜨면서 이 맛 집 정보에 속아 넘어간 사람들도 한둘이 아니다. 또 이 파워 블로거들은 맛 집 과대 포장까지 모자라 맛 집을 찾아가 이것저것 잔뜩 시키고 다 먹고 난 뒤 나 이런 이런 사람인데 홍보 잘 해줄 테니까 식사비를 무료로 해달라고까지 한다. 칼만 안 들었지 순 날강도가 따로 없다.

 

일부 기성세대들의 전유물로만 느껴졌던 “너 내가 누군지 알아?” 하며 권력을 깡패처럼 남용하는 현상이 어린 세대에까지 답습된 것만 같아 착잡하다. 한때 티비 맛집 프로그램들이 이런 허위 광고를 하는 것으로 사람들의 불신을 얻었다면, 현재는 그 불신의 대상에서 한때 제외되었던 인터넷까지 신뢰를 얻지 못하게 된 것이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시대. 과거 정보가 부족해서 백과사전을 찾아봤던 시대와 비교하면 사뭇 모순적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이는 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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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샤부샤부 편에서는 샤부샤부의 유래와 그 단어의 뜻, 자장면처럼 다른 나라 음식인데 우리나라화된 음식은 우리나라 것이라 칭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작가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오리지널 샤부샤부에서 벗어난 한국형으로 보급된 샤부샤부 집을 소개해준다. 3화까지는 다소 모자란듯한 맛에 대한 묘사와 식욕을 저하 시킨다는 그림으로 인해 말이 많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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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화 평양냉면부터는 전보다는 나아진 맛에 대한 섬세한 표현과 설명으로 다시 독자들의 평이 좋아지고 있는 추세 5화 양념게장 편부터는 작가가 추구하는 것이 단순한 맛 집이 아닌 저렴하면서 맛있는 소위 ‘중타'는 치고 들어가는 음식점을 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가 추구하는 맛 집에 대한 실루엣이 잡혀간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맛 집에서 소주 한 잔으로 풀고 싶어 하는 모습으로 풀어내가는 스토리도 직장인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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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한국을 대표하는 맛 편은 작가의 의견에 동의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비빔밥이나 불고기가 되는 것도 뿌듯하고 자랑스럽지만 어쩐지 우리가 매번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닌데 대표 음식이 된다는 게.. 필자의 외국인 친구들도 사실 김치찌개 냄새 때문에 꺼려하던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지 한번 맛을 보면 먼저 먹으러 가자고 졸라대서 꼭 일주일에 한 번씩 먹으러 간 적도 있다. 새콤달콤 매콤하고 깊은 맛이 태국의 똠양꿍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 물론 한국 음식은 비주얼적인 면에서 데커레이션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고, 강한 냄새와 맛에 외국인들의 불호가 갈리는 것도 어쩔 수 없지만, 제대로만 소개해 준다면 김치 좀 만들어 달라며 괴롭히는 친구들도 있다. (경험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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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부터 정말 숨어있는 맛 집들이 속속들이 나오는 기분이다. 여유만 된다면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게 만든다. 이외에도 1인분 주문이 가능한 부대찌개 집, 다이어트와 무리한 일정에 지친 몸의 기력 회복에 좋은 도가니탕, 필자는 먹어본 적 없는 독특한 소고기 보신탕, 카레, 필리 샌드위치 등 한국 음식 맛 집의 소개에만 그치지 않는다. 저렴하면서도 맛있어 보이는 그림과 사진 설명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절로 입안에 침이 고이는 그런 웹툰이다. 초반 몇 화보다는 중후반 맛집 소개와 맛 표현이 기가 막히다. 범람하는 포털 사이트 허위광고 블로거들에 지치신 분들은 차라리 저렴하면서 가격의 값을 하는 이런 맛 집을 찾아다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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