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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48회 작성일 24-05-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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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2021년 여름의 끝자락. 여성들도 군 복무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되고 주인공은 복무 중인 상태.

주인공 반혜경 일병. 입대한지 일 년. 그녀는 2주간 진행되는 길고 긴 행군 중이다. 그녀의 후임은 그녀에게 초콜릿을 하나 건넨다. 그런 그녀도 하나뿐인 사탕을 그녀에게 건네준다. 거절하는 후임에게 사탕을 반으로 잘라 나눠줄 만큼 나눔의 기쁨을 아는 마음씨가 아름다운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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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군은 계급별 진급심사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훈련 중 하나. 옛날처럼 시간이 흐르면 계급이 올라가는 군대와는 다르게 진급에 성과제가 도입되어 병장 만기 제대를 못하는 사람이 생각 보다 많은 상황. 복무 기간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진급 누락이 큰 의미는 없지만, 계급에 따른 월급에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녀는 착실히 진급을 하여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계획을 하고 있다. 힘든 행군 중에도 가끔 별이 가득 찬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그녀의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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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갔을 때 어떤 일을 할지 이것저것 떠올린다. 그 편이 행군을 할 때 더 힘들지 않게 도움이 된다. 하늘을 바라보며 걷던 그녀. 이내 하늘에서 깜빡깜빡 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 빛을 따라 걷다 보니 대열에서 이탈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는 하염없이 쏟아지고, 길은 어두운데 천둥까지 치는 상황. 착용하고 있는 훈련용 시계로 그녀의 위치가 파악되기 때문에 훈련 중 낙오해도 혼자 남은 행군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달받았다. 혼자 잘할 수 있을까.라고 혼잣말을 하며 그녀는 혼자만의 행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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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에 달리는 댓글들이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한다는 일차원적인 남녀 편가르기 감정 소모 형식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 안타까울 뿐이다. 웹툰이나 영화. 그 어떤 예술작품들은 모두 개인적으로 해석 가능하다. 어떤 독자는 이 웹툰을 보며 남자들의 군 복무에 대한 어려움을 깨달았을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자신의 군 복무 시절이 떠올랐을 수도 있다. 또 어떤 독자는 희망과 위로를, 어떤 독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자신의 삶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정말 느낀 것이  여성의 군 복무 의무화였다면, 청년들이 목소리를 높여 최저임금을 올렸던 것처럼, 무언가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주장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웹툰 댓글난에서 논쟁을 하는 것으로는 생산성도 떨어지고, 건설적이지도 못하다. 웹툰을 보고 단지 재미있었다. 혹은 사회적인 현실에 화가 났다로 끝나는 것은 어쩐지 좀 슬프지 않은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누군가가 대신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남이 언젠가 할 것이라고 미루는 것이 괜찮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정말 감동적인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한편 보게 되었다 치자. 부모님의 생각에 눈물을 흘렸고, 너무 감동받았다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느끼는 것도 너무 많았다.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그 감정을 느낀 중요한 사람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회용품 같은 감정이었다면, 느낀 것은 많았는데 자신이 느낀 것을 아무 데도 쓰지 못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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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개인적으로 행군하는 무리를 큰 사회라고 보고, 이탈되고 낙오된 것이 사회에서 떨어져 나온 개인이라고 보았을 때 그 사회로 다시 복귀하는 과정을 담은 다소 희망적인 이야기로 보았다. 혹은 취업을 하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고, 빗속을 헤매고 거친 산과 강을 건너 복귀하려는 그녀의 마음이 어떤 형태로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과정을 담아내었다고 생각했다. 윤필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동물과 여성들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한 감정의 증폭제 역할을 한다. 개인적으로 이 웹툰의 주인공이 남성이었다면, 그 감동이 다소 떨어졌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윤필 작가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섬세함은 여군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더욱더 빛을 발한다. 여성의 군 복무 의무화는 끝나지 않을 논쟁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숲을 보기 이전에 나무 한 그루만 보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무엇을 느끼고 행할지, 자신이 느낀 것을 먼 기억의 쓰레기통으로 버릴 것인지는 본인의 몫이다.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끝으로 리뷰를 마칠까 한다.

 

‘ our knowledge has made us cynical. our cleverness hard and unkind.

we think too much and feel too li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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