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글로리힐 - 한국형 배틀 로열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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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대학 글로리 힐 입학 축하금은 10억. 글로리 힐의 새로운 입학생들을 뉴스에 보도할 정도로 큰 사건이다. 입학만으로도 평생의 부와 명예를 보장받는다는 학교. 확실히 대학이 취업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점과 비교해보면 솔깃한 제안이다.
야구를 전공하던 장래를 촉망받던 주인공 유천, 원래도 공부를 잘한다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사채 빚을 지고 삶을 비관해 자살한 부모님을 순식간에 잃고, 10달 뒤 글로리 힐에 입학한다는 설정, 어릴 때부터 스타 생활만 하던 아이가 갑자기 공부를 해서 글로리 힐에 입학한다는 식의 전개가 다소 너무 빠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운동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공부도 잘했나 보다. 열심히 해도 안되는 사람들에게 괴리감을 안겨주는 설정인듯하다. 주인공과 같이 야구를 하는 친구가 ‘돈 없으면 재능이고 뭐고 펼쳐볼 기회조차 없는 거야’라고 하는 대목이 현실적이면서 인상적이었다. (괴리감 3콤보!!)
글로리 힐의 최종 선발시험의 룰은 간단하다. 최종시험은 3박 4일 동안 치러지며, 첫날은 언어와 수리. 둘째 날은 외국어, 탐구영역. 셋째 날은 논술 및 면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글로리 힐에서 시험을 위해 특수 제작한 스마트폰으로서, 학교 측에서 보내는 공지사항과 시험문제만 수신, 답을 입력하는 용도로만 발신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몸에서 3미터 이상 떨어지거나 파기되었을 때는 실격 처리된다. 빼앗은 사람도, 파기된 사람도 모두 부정행위로 실격 처리되는 시스템.
어쩐지 묘하게 배틀 로열이 떠오르는 설정이긴 하다. 학교를 섹션 별로 나누고 정답을 맞히는 시스템은 스토리 전개상 긴박함을 주기 충분하다. 하지만 공부 잘하는 것도 힘들어죽겠는데 스마트폰을 주면서 학교를 돌며 정답을 입력하란다. 수능과 체력장을 동시에 치르는 기분이다. 정답을 가장 늦게 입력한 학생은 탈락된다. 스토리 초반 스마트폰을 떨어트린 학생과 그 스마트폰을 밟은 학생 두 명이 동시에 탈락 처리되었을 때 그들의 절규가 애처롭다.
그들에게는 삶의 전부였을, 엘리트를 양성한다는 이 거대한 시스템의 피해자들. 학생들은 이내 그룹을 나누게 되고 서로를 돕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지만, 그 안에서도 배신과 음모는 존재한다. 자신을 이용한 자에게 복수를 하고 복수를 당한 자는 또 이용한 자를 죽이고.. 협력관계였던 친구를 먼저 배신하고 그 친구를 해리포터 책으로 내리찍는 신도 인상적이다. 피 칠갑이 된 판타지 책은 이 현실이 더 이상 판타지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글로리 힐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점거되었다는 뉴스. 이들의 목적은 시스템에 대한 반발도 아니고 그냥 돈.. 테러리스트치고는 생각보다 요구가 심플해서 놀랐다. 후반부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것은 혼란과 사회적 관심일 것이라 추측한다. 그렇다면 그들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 테러리스트들이 인질을 잡고 돈을 보내주지 않으면 탈락자들을 사살하겠다는 동영상이 유투브에 퍼지면서 최고의 사설 용병부대가 글로리 힐에 파견된 상황.
글로리 힐 외부에는 감시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관계로 동선을 추적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들은 배수로로 잠입한다. 하지만 야간 투시경까지 갖춘 최고의 용병부대가 배수로에 설치된 부비트랩 하나에 전부 몰살당했다는 설정은 예비군 독자들의 공감을 사기 어려워 보인다.
1차 시험이 끝나고 2차 시험이 시작된 시점. 이 시험은 생중계로 방송되고 있다. 해외 언론들도 관심을 가지고 보도하고 있는 이 글로리 힐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지? 글로리 힐.. 겉에서 보면 선망의 대상인 그들도, 가까이서 보면 결국은 급을 나누고, 서로를 비교한다. 사람의 가치가 숫자로 나누어지다니.. 돈이 없으면 재능이고 뭐고 펼쳐볼 기회도 없다지만, 처음부터 급이 나뉘고 낙오자 취급을 받는 것. 짓밟고 올라가는 시스템을 만든 자와 그 시스템을 따르며 짓밟고 올라가는 자중 무엇이 더 잔인할까?
Eurythmics - sweet dreams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웹툰이다. 누군가는 이용하기를 원하고 누군가는 이용되기를 원한다는.. 자신이 자처해서 이 시스템 안에서 이용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자신이 최상위의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들 자신조차 결국 이 시스템의 일부분일 뿐이다. 우리는 이용당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이용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고민을 갖게 하는 웹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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