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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X는 무슨 X일까 <친애하는 x>
친애하는 X는 19년 7월부터 네이버에서 연재된 웹툰으로, 장르는 스릴러이다. <패리>라는 이름으로 2018년 네이버 웹툰 최강자전에서 8강에 진출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친애하는 X의 프롤로그는 질문과 답변으로 진행된다. 검은 박스 속 글자와 다른 상황들이 지나가며, '저 너무 슬픈데 이거…그만 하면 안 돼요?'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덤덤한 얼굴의, 그러나 학대당한 상처가 고스란히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가 지나간다. 작품의 주인공, 우리들의 친애하는 X인 백아진이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아버지의 재혼과 함께 새 가족을 만나게 된 아진. 그리고 그런 아진의 새로운 가족인 준서. 풋풋한 한 때는 짧고, 뒤이어 17년 후 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성인이 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톱스타가 된 아진은 방해하지 말라는 톡만을 남기고, 준서는 그런 아진의 사진에 X자를 그린다. 친애하는 X.
영화처럼 강렬한 프롤로그는 1편으로 이어진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백아진은 인구의 약 4%에 해당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라는 문구와 함께. 백아진이 상을 받는 동안 다른 채널에선 백아진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고, 백아진이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은 채 다시 시간은 2010년 9월로 돌아간다. 프롤로그와 1화 동안 총 두 번의 시간 이동이 반복되는데도 늘어지거나 복잡하다는 느낌보다는 긴장감이 쫄깃해지는 것이, 분위기를 끌고 가는 작가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친애하는 X는 스토리가 복잡하거나 심오한 추리를 요구하는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특유의 긴장감과 '반사회적 성격장애'라는 여주인공의 행보가 궁금해져 자꾸만 시선이 가는 웹툰이다.
걸크러쉬라는 이름의 매력적인 여주인공이 흥하는 미디어 판에서 과연 걸크러쉬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지, 또한 단순히 '무조건 다 죽이는 사이다' 여캐만이 흥하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일 때가 있다. '모두 다 죽이는 사이다'여캐 이외에 다른 여캐들은 묻히거나 배제되는 것이 과연 여성 서사인가, 에 대한 의문. 그러나 반대로 여성 캐릭터에게 코르셋을 강요하는 것, 사이코패스 살인마, 빌런, 사연 깊은 악역 등 다양한 남성 캐릭터에 비해 '악녀'라는 이름으로 퉁쳐졌던 '비윤리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생각하면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만 사람들은 무조건 비윤리적이고 나쁜 캐릭터에 끌리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뭐…리뷰로 백날 설명해서 뭐하나. 아름답고 시원하지만 끔찍하고 사악한, 그럼에도 어딘지 안쓰러운 우리의 친애하는 X, 백아진을 보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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