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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31회 작성일 24-05-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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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모던이란 말이 특별하다와 동의어가 됐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점은 그리 멀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제목에서 다가오는 신선함도 이젠 자취를 찾기 힘들 지경이다. 역설도 지나치면 그것이 곧 본의가 되는 법이요, 지겨워지기 마련이니 운수 좋은 날을 처음 쓸 적에 그 표현 충격은 더이상 없다. 흔히들 싫어하는 서두인 '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라는 문장 하나에서도 얼마나 모던함이 묻어 나오는가. 이 처럼 남발되는 모던함 속에서 또다시 나타난 '모던한 작품'은 어찌보면 스트레스요, 진부함이라.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속 일상이 결코 평범하거나 깔끔한 삶은 아니듯 [모던 패밀리] 속의 패밀리 역시 평범하지 않다.

 

 

  마누라가 이세계 악마요 딸내미가 천사요 아들내미가 로봇인 가정사는 분명 파란만장할 것이지만 그 가정사가 재미있을거란 보장은 없다. 특히나 단순한 그림체와 단순한 개그 패턴으로 진행되는 에피소드에서 재미를 느끼기란 더욱 힘들 것이다. 물론 이 작품이 재밌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겐 미안한 말이겠지만 내게 이 작품은 그렇게 다가왔다. 

 

 

  작품의 개그 패턴은 단순하다. 아들은 로봇이라서 매우 쎄다. 딸은 천사라서 죽어도 부활하며 엄마와 막내 딸에게 천적이나 다름 없다. 마누라는 마누라라 조금 사악하고 마왕이라 천사와 대척점에 있다. 그리고 이 캐릭터를 활용해서 상황에 맞춘 개그를 한다. 이게 나쁜 것은 아니다 개그만화는 원래 이런식으로 짜내가는 것이므로 오히려 당연한 전개다. 하지만 이 작품의 개그는 이상하게 별 재미가 없다. 참으로 애매한 표현이지만 이 개그는 웃어야 될 상황이란 것을 내게 알려주지만 재미가 없다. 이유를 묻자면 이게 웃을 상황이란 것을 타이밍이 시작되기 5초전에 미리 알려주기 때문이라 추측해 볼 것이다. 

 

 

  언제나 코미디는 의외성을 기반에 둔 장르였다. 때문에 같은 개그의 반복이라도 의외의 상황에서 튀어나와야 웃긴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 매 개그의 타이밍을 한박자 먼저 알려주듯 똑같은 구도 똑같은 방식에서 똑같은 방식의 캐릭터 개그를 친다. 다른 방식의 개그도 나오지만, 캐릭터 관련해서 나오는 개그가 예상 외로 튀어나온 적은 없었다. 그리고 이건 이 아기자기한 만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재미에 의외성이 없다. 나쁜 뜻으로든 좋은 뜻으로든 학습만화나 다를 바 없는 개그 전개로 훈훈함을 선사해줄수는 있을 지언정 이 작품이 큰 웃음을 선사해주진 못한다. 때문에 이 작품은 가벼운 가족 코미디는 될 수 있어도, 훌륭한 개그 만화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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